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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100일 글쓰기] #29 북청물장수

동네에 등축제가 한창이다. 등 디자인도 다양하다 한켠에는 뽀로로와 친구들이 있고, 어느곳에는 전통산수화를 표현한 설치물이 있다. 물지게 진 북청물장수를 표현한 등 조형물이 보였다. 
 
조선후기 상업이 발달하면서 한양의 인구가 들어났다. 인구증가와 함께 내륙에서 사용할 식수가 부족해지면서 18세기 즈음에 물장수가 등장한다. 이들은 한강에서 물을 길어 필요한 곳에 물을 배달하던 사람들이다. 대부분 함경도 사람들이고 그중에서 북청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서 북청물장수라는 말이 생겨났다. 1900년대 초 조선수도회사가 세워지고 상수도 시설이 가정으로 확산되면서 물장수라는 직업은 사라진다. 
 
사람이 모이고 다양한 사업이 등장했다. 물장수는 아마도 가진 밑천이 없고 남은 것은 몸뿐인 사람들이 노동에 기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머리맡에 찬물을 솨― 퍼붓고는/그만 가슴을 드디면서 멀리 사라지는'이라고 시인 김동환은 북청(北靑) 물장사를 묘사한다. 상수도 시설이 들어오며 물장수의 노동력은 대체된다 . 한양의 인류는 편해졌다. 물장수들은 어디로 갔을까?


2.5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