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새소리를 들으며 사무실에 출근해 환기를 하고, 커피를 내리고, 노트북을 켜고 밤새 떠오른 글감을 골라 적어내려간다. 나의 아침은 간밤의 글감을 다듬는 것으로 시작한다. 바람은 향기롭고 하늘은 개운하다. 

 100일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 상상한 나의 아침 모습이다. 커피향이 그윽한 공간에서 한 호흡에 글을 써내려가는 내 모습은 상상일 뿐 매일밤 자정을 앞두고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양 엄지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눌러대는 일자목 환자가 있을 뿐이다. 

 '마감 3시간 전입니다'라는 카톡음이 울리면, 나는 배가 고파지기 시작한다. 약간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데 그게 식욕으로 표출된다. 아침 글쓰기를 습관화해 아침형 인간으로 태어나리라는 야심찬 계획은 사라졌다. 대신 야식하고 자정까지 스마트폰 두들기느라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늦어지고 살도 찌는 반전의 결과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매일밤 상상을 하고는 잔다. 내일 아침 일찍 눈을 떠 써야만 하는 글감이 떠오르기를. 그게 기가막힌 꿈이든, 글감이든 쓸만한 소재로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마감은 지킨다. 

 

2.63장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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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TV채널을 돌리다 '알쓸신잡'을 봤다. 알쓸신잡은 '알아두면 쓸데 없는 신기한 잡학사전'에서 따온 말이다. 작곡가 유희열을 MC로 두고 작가 유시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과학자 정제승 , 각 분야의 잡학전문가 5명이 여행하며 먹고 마시고 수다떠는 내용을 주구장창 담은 일상 예능 프로그램이다. 음식 상 앞에서 술도 없이 남자들이 수다 떠는 포맷이 신선하다. 

 수다 거리로 다양한 주제들이 식탁에 오른다. 마침 내가 본 장면은 유시민의 항소이유서에 대한 이야기였다. 1984년 서울대 학생 이었던 유시민은  프락치 사건 배후조종자로 몰려 구속된다.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이유서를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판사들도 돌려가며 봤다는 그 문서를 어떻게 썼는지가 자연스럽게 화제가 되었다. 

 작성에 든 순수한 시간은 14시간, 200자 원고지 100장으로 단편소설 한 편 분량이다. 놀라운 건 퇴고를 거치지 않고 한번에 썼다는 것이다. 안나오는 볼펜으로 종이에 자필로 써야 하고 퇴고를 할 상황이 되지 않아서 머리속에서 모든 구상을 끝냈어야 했다고. 육필원고가 책이 되는 시대를 보낸 작가들은 지금의 원고 생산 방식이 편해졌다고 한다. 육체 노동이 줄은 것이지 생각구상은 크게 변한게 없다고.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는 어떻게 매일의 마감을 맞추기 위해 글을 생산하나 생각해 본다. 일단 키보드에 손가락을 대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루동안 떠오는 주제만 하나 잡고 노트북을 펼친다.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에 대한 감이나 결론을 정해두기가 쉽지 않다. 쓰다 보니 결론이 나와서 문단으로 나뉘고 결론으로 완결되는 모양새는 갖춘다. 이게 맞는 방식인지는 모르겠다. 머릿속에 구상하고 일필휘지로 써내는 능력이 부럽기도 하고 내가 닿을 수 있는 지점 일까 의심도 들고 그렇다. 키보드에 손 얹기 전에 구상하는 습관을 들여봐야겠다. 


4.5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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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건의 강의를 수락했다. 그동안 해보지 않은 대상에가 하는 강의라 심적인 부담이 있다. 뒤늦게 취소를 해볼까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 관두었다. 그동안 수많은 강의를 들었고, 현장에서 일을 했고, 기획을 했는데 정작 내가 그 자리에 서는 일은 미뤄왔다. 마음을 들여다 보니 가슴 한 구석에서 타인의 이목을 끄는 일에 큰 부담을 느낀다. 혹시라도 주목 시키는데 실패 했을 경우 심적으로 받는 고통이 크기 때문이다. 

 5년 전, 내 사업 기획서를 3분간 대중 앞에서 발표할 때, 벙어리가 된 적이 있었다. 그 때를 기점으로 틈나면 발표할 일을 만들어서 조금씩 훈련으로 극복해왔다. 이제는 발표를 넘어서 내 지식을 잘 정리해서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잘 전달해야 하는 강의를 만들어야 한다.  강의를 안 할 수는 없으니 부담을 안고 내가 잘 준비하는 수 밖에 없다. 부족해도 기회를 자주 만들어 자꾸 해 보는 수밖에 없다. 


2.6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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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내가 가스라이팅의 피해자였다는 자각을 했다. 이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어느날 그 포스팅에 비밀덧글이 달렸다. 내 블로그를 통해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와 의미를 접하게 되었다. 자신이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지 인지도 못하고 있었다는 고백이었다. 덧글을 읽자니 당사자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마음이 짠해졌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를 마음대로 조정하기 위해 심리적으로 무력화 시키고 의존하게 만드는, 심리적 지배를 목적으로 행하는 행위다. 가스라이팅은 다양한 관계에서 매우 빈번하게 나타난다. 남녀 관계에서, 상사 부하, 부모 자식간 웬만한 인간관계에서 보이는데 당사자들은 그것이 가스라이팅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오랫만에 친구를 만났다. 그 역시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걸 알았다. 이혼한 상태이지만 전 배우자로부터 끊임 없이 가스라이팅에 시달리고 있었다. 

가스라이팅의 심리적 지배 프로세스를 아주아주 쉽게 설명해 보자면 
1.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당신은 이기적이고 나쁘다고 비난한다.
2. 피해자가 반박한다.
3. 가해자는 더욱 강하게 온갖 근거를 대며 피해자에게 이기적이고 나쁘다고 주장한다.
4. 피해자는 가해자의 강력한 확신과 태도에 스스로 자기가 나쁜건 아닌지 의심한다.
5. 가해자가 너무너무너무 강력하고 극단적으로 당신은 이기적이고 나쁘다고 한다.
6. 피해자는 이제 자신이 이기적이고 나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이기적이다' 대신 '무능하다', '멍청하다', '부주의하다', '쓸모없다'….라고 대입해도 된다. 이런 지난한 반복을 거쳐 가해자가 얻게 되는 효과가 있다. 바로 피해자는 스스로 자기가 이기적이고 나쁘다고 생각 하므로 착하게 보일 수 있는 있는 일을 스스로 찾게 되는 것이다. 즉, 가해자가 말하는 착한 사람으로 움직인다. 가해자는 힘들이지 않고 그가 원하는 대로 피해자를 조정한다. 

 피해자의 정신은 전쟁 후의 페허라고 해도 과장 되지 않는다. 오랜 기간 억압을 당했기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힘을 잃고 무기력에 빠진다. 현실이 지옥같으면서도 이미 심리적인 의존 상태라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죽음 밖에 없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한다. 결혼생활 내내 가스라이팅에 시달리던 친구가 드디어 이혼했다. 그 지옥을 벗어 났다는 것을 축하했다. 일단 한 발 나왔으니 극복은 시작 된 것이라고.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사실에 기반한 생각만 전달하며, 단호한 의사를 표현하는 것으로 자기 확신을 찾길 응원했다.  


5.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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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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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 김태양
    2017.08.0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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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3. 2017.08.0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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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4. 2017.08.0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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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5. 2018.02.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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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6. 2018.03.0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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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오늘 하루 일정을 마치고 진 몇 명과 함께 치킨과 호프를 즐겼다. 난데없이 내 핸드폰을 비롯해서 그곳에 앉은 모두의 핸드폰이 일제히 쩌렁쩌렁 경고음을 분출 했다. -긴급재난문자 [국민안전처] 21시 30분 현재 노원구 상계동 한신 아파트 인근 수락산 산불 발생, 야간 등산객,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세요-

 

 모바일 뉴스를 찾아보니 불길은 진압하지 못했다. 바람을 타고 불길이 정상으로 번지고 6천여 그루의 나무가 이미 손실 됐다고 한다. 이 밤에 자연발화가 됐을 리는 없는데, 어느 누가 담배라도 피웠나. 인재일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푸르던 수락산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걸 지켜봐야 하다니 착찹하다. 

 

1.7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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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에 산을 다녀오고 부터 체력이 방전된 것 같다.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볼일 보고, 낮잠을 자고, 오후에 미팅과 강의를 듣고 귀가해 11시부터 쓰러져 12시간 후에 깼다. 화요일 정오가 되었다. 일요일 하루 등산으로 이틀을 회복하는데 쓴다. 이번 산이 난코스도 아니었기에 더 당황스럽다.


 근육통으로 움직이는게 고통이다 보니 웬만한 일은 귀찮다. 매일 해야 하는 일에 꾀를 부리고 미룬다. 정신이 맑지 않으니 강의도 귀에 안들어 온다. 매일 마감해야 하는 100일 글쓰기도 시간 내에 못한다. 그래도 일주일에 2-3일은 1-2km 조깅하고 자주 공원을 걷는 편이었다. 그래서 산에서 무난했다 싶었는데 의외로 하산 후의 피로감이 극심한 원인이 뭘까 생각해보니 꾸준히 늘어난 체중 탓이 아닐까 싶다. 매일 야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조금씩 늘어난 6-7kg의 체중이 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산행 후 그날 저녁 자고 나면 개운 했는데 연이틀 고생이다보니 당장 체중을 줄이고 근력을 키워야 겠다는 결심이 선다. 드라마 미생에서 바둑을 두는 어린 주인공에게 스승이 하던 충고가 떠오른다. 그 중에 가장은 체력이니라 하던. 


 "네가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니가 종종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에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구가 더딘 이유, 다 체력의 한계 때문이야.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리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따위는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니 고민을 충분히 견뎌 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 밖에 안돼" 



4.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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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어제 저녁부터 초콜릿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산에서 먹으려고 참았어." 산 중턱에서 쉬면서 선생님이 초콜렛을 동료들에게 나눠주시고 하나 드시면서 하시던 말. 평소에도 자기 관리가 엄격하시니 초컬릿 하나의 칼로리도 부담일 것이다. 그리고 산에 올라 드디어 초콜릿 하나를 음미한다. 나라면 전날 몇 개라도 거리낌 없이 해치웠을 초콜렛과 긴 시간 인내 끝에 산에서 맛보는 초콜렛은 다른 의미일 것이다.  

 제작년 다이어트로 유명한 한의원을 동원해 체중 감량에 성공한 나. 동생이 그걸 보더니 같이 했다. 감량중 어지럼증으로 쓰러지며 집에 있던 화분까지 박살낸 동생은 지금 감량한 체중으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 나는 고생해 감량한 보람 없이 스트레스 핑계로 맘껐 먹었다. 그리고 오랜 기간에 걸쳐 요요로 돌아왔다. 동생은 지금도 말한다. 낼 아침 맛있게 먹으려면 저녁 안먹는게 좋다고. 내가 스트레스성 폭식을 하는 동안 동생은 미각 하나하나를 느끼면서 식사를 했을 것이다.  

 심심풀이 간식으로 먹었던 초콜렛이 더 맛있어 지는 방법은 정말 먹고 싶을 때 먹는거다. 한 끼의 식사가 더 의미 잇어 지는 것은 배고플 때 먹는 것이다. 산에서 체력이 고갈될 때 먹는 한 조각 초콜릿의 칼로리의 유용함, 더부룩한 속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싶지 않아 늦은 저녁식사를 기꺼이 포기하는 일이 있다. 일 없이 섭취하는 맛 없는 초콜릿은 버리자. 


3.6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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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맞는 지인들과 운영하는 몇 개의 그룹이 있다. 그룹을 유지하는 이유는 집단지성의 효과 때문이다. 고민이나 신경쓰는 이슈가 있을때 나누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답이 나온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정리가 되는 개운함을 느낄 때가 많다. 

 첫번째는 코칭 그룹이다. 리더 코치를 중심으로 각 분야의 코치들과 함께 모인다. 정기적으로 만나 케이스 스터디도 하고 강의 프로그램도 의논한다. 훌륭한 멘토들에게 자극을 많이 받는다. 또 다양한 분야의 코치들이 모여 있어 재미난 아이디어와 실행이 가능하다.  

 두번째는 꿈투사 그룹이다. 꿈이 혼자서 의미파악이 어려우면 투사를 부탁한다. 타인이 꾼 꿈의 내용을 듣고 이게 내 꿈이었다면 어땠을까?를 이야기한다. 개인화된 투사를 참으로 다양하다. 꿈의 주인은 이 내용을 들으면서 새로운 시각을 갖기도 하고 인사이트를 얻는다. 그때의 순간을 '아하'라고 한다. 종종 이 그룹을 통해 내가 미처 하지 못한 이슈들을 캐치한다. 

 세번째는 여행과 와인을 좋아하는 그룹이다. 만나면 여행과 문화 이야기를 한다. 이들과 성수동에 있는 카페에서 가끔 만나 와인을 마시며 필이 통하면 행사도 만들어서 논다. 이들과는 절대적인 수다와 휴식이 목적이다. 

 어울리는 집단지성 커뮤니티가 있다는게 생활의 활력이 된다. 


3.2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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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나만의 아침의식 만들기' 항목을 넣었다. 따듯한 차 한잔을 마시거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게 에너지를 모으겠다는 의지였다. 그래서 아침에 매일 달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달리기 그룹에 들어가기도 하고, 아침에 글을 쓰면 의식 확장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 100일 글쓰기도 신청했다. 

 기준부터 잘못되었다. 아침 시간은 곧 새벽이라는 기준을 잡은 것이다. 매일 새벽이 아닌 아침에 일어나서는 도달할 수 없는 목표에 실망한다. 매일 목표를 지키지 않은 채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게 벌써 5개월째다. 그렇다고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고 딱 부러지게 결론을 내리지도 못했다. 

 버킷을 작성하면서 내가 타깃한 시간은 5,6월 무렵이었다. 새벽같이 해가 뜨니 일찍 일어나도 깜깜 하지 않아 활동하기가 수월할 거라는 것이다.  여름은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지니까 하루를 길게 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다. 년중 해가 가장 길다는 하지가 다가온다. 하지를 맞고 나면 지구는 해는 가장 짧다는 동지를 향해 공전한다. 하기가 오기  전에 나의 아침 의식을 디자인 해야겠다. 

 

2.88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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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단테를 만날 날이 있을까? 그가 남긴 작품 '신곡'은 예술사에서 한 번 들었던 기억이 있다. 신곡은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옥편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로뎅의 '지옥의 문'도 지옥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정도가 내가 아는 단테와 신곡에 대한 전부다. 우연하게 단테가 그린 지옥도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에니어그램은 사람을 9가지 성격으로 분류하는 성격 유형 지표이자 인간이해의 틀로 기원전 2,500년 경 부터 구전으로 전해저 왔다고 한다. 단테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왜 에니어그램으로 화재가 넘어왔다. 단테의 지옥도를 에니어그램을 통해 구경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전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팟캐스트에서 김도인 이라는 여성 패널이 단테의 신곡을 다루는 걸 들었다. 놀랍게도 지옥으로 가는 영혼의 특징을 에니어그램의 유형과 매칭 시켜 설명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지옥은 입구와 지하세계의 9칸으로 총 10단계로 구성되는데 지옥의 입구에는 에니어그램 9번 유형이 간다는 식이다. 왜냐하면 9번은 갈등을 회피하는 평화주의자로 강박적인 이타심을 보인다. 따라서 자신이 에너지도 없는데 타인에게 빼앗긴다. 수동적, 자기희생, 거절하지 못한다. 그로 인해 성격적 장애가 나타나는데 정신적인 나태가 발생할 수 있다. 단테는 자기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재능을 발휘하지 않고 썩혔기에 죄가 된다고 본다. 받게 되는 벌은 벌에 쏘이고 구더기가 살을 파먹는 다는 설명까지 해준다. 

 두시간에 걸쳐 열심히 듣고 지옥도를 도표까지 만들어 공부하게 되었다. 편집은 창작에 준하는 생산활동이다. 그녀의 편집력에 감탄을 보낸다.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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