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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박현진

[100일 글쓰기] #26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나는 평범한 인간 속에 살고 있는 위대함에 열광한다. 자신의 삶 속에서 그 위대함을 끄집어내어 훌륭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 평범한 사람들의 잠재력에 몰두한다. 나는 평범하고 초라한 사람들이 어느 날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위대한 순간을 목격하고 싶다.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이고 싶다. 그들이 꽃으로 피어날 때 그 자리에 있고 싶다. 이것이 내 직업이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다." 변화경영 전문가인 구본형 선생이 2002년 부터 2012년 까지 남긴 604편의 칼럼 60편을 선발해 엮은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를 폈다. 첫 페이지에 적힌 글귀를 읽고 나는 빨려가듯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저자 구본형을 소개하는 프롤로그 몇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나는 울었다. 갑자기 일면식이 없던 그가 그리웠다.. 더보기
[100일 글쓰기] #25 꿈의 통찰 꿈을 꿨다. 교실에서 수학문제 푸는 시험을 본다. 수포자인 나인데 꿈에서 만큼은 신기하게 수학 스트레스 없이 다 풀고 시험지를 제출하려고 한다. 그때 내 이름을 안 썼다는 걸 발견한다. 시험지 위에 수험번호를 써야하는데 수험번호를 모른다. 그러자 뒤에서 어떤 친구가 나타나서 번호를 불러 준다. 받아적기도 힘들만큼 긴 숫자다. 몇 번을 되물어 수험번호를 채운다. 이어서 내 이름을 써야하는데 이름 써야 할 자리에 문제를 풀다가 지운 흔적과 잉크 얼룩이 너무 많다. 그래서 빈곳에 이름 세 글자를 넣고 제출한다. 시험지에 이름을 대충 써서 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누가 불러준 숫자를 제대로 적지 못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시험을 보고 제출은 했다는 것에서 반은 안도가 되고 주도적이지 못한 나.. 더보기
[100일 글쓰기] #14 질문의 힘 우연히 유투브로 충남도지사 안희정과 김어준 총수가 등장한 영상을 보았다. 2010년 충남도지사에 출마하는 안희정을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인터뷰를 했는데 그 당시 안희정이 펑펑 울었다는 회고가 있었다. 도대체 중년 남성을 ,그것도 도지사에 출마하겠다는 후보자가 인터뷰하면서 펑펑 울었다니 무슨 일이었을까? 김어준이 집요하게 한가지 질문을 했다는데, 그 질문이 결국 안지사의 눈물을 터뜨렸다고 한다. 안지사는 2004년 11월 26일, 노무현 후보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수수의 총책임자로 징역 1년을 받고 감옥에 갔다. 질문의 요지는 노무현 때문에 감옥 갔고 이후 어떤 보직도 없이 야인으로 보낸 세월이 억울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의례적으로 정치적인 답변을 하다가 같은 질문을 네번째 받을 때부터는 최면에 걸린듯 .. 더보기
[100일 글쓰기] #8 은행잎의 징코산을 추출하라굽쇼? 미래 희망 '직업'을 써서 내라. 3순위까지. 공교육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누구나 한 번씩 받아봤을 진로조사. 중학교 1학년 14살. 나는 설문조사란에 '시인'이라고 적었다. 나머지 2,3순위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적어낸 대부분은 과학자, 교사, 약사, 회사원이 대부분이었을터. '시인'이라 적어 낸 눈에 띄었는지 담임 선생님은 '우리반에서 시인을 직업인으로 쓴 애는 너 뿐'이라 했다. 이즈음의 또래 소녀들이 그렇듯 나도 그런 소녀였다. 한국 단편 소설집을 읽고, 시를 읽고, 봄에는 꽃잎을, 가을에는 낙엽을 주워다가 책갈피에 끼워넣는. 웃음 많고 수다 많던 소녀였다. 그 아이가 '시인'을 이라고 적은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렇게 살 수 어른이 될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서이지 않았을까? 6년 후 스무살.. 더보기
[100일 글쓰기] #6 글의 시체 앤라이스의 소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기억나는 대목이 있다. 영생의 삶을 사는 아름다운 뱀파이어 레스타드가 죽은 쥐를 보고 기겁하는 장면이다. 그 쥐는 그가 피를 취하고 버린 시체다. 불멸의 벰파이어가 고작 쥐의 시체를 무서워 한다니. 다음 설명을 듣고 나면 이해가 된다. 뱀파이어에게 시체는 배설물이다. 인간의 개념으로 보면 '똥'이라고나 할까. 자기가 먹고 만들어낸 배설물을 인간이 끔직히 싫어하듯 뱀파이어는 그가 만든 배설물을 극도로 혐오한다. 그런면에서 나에도 그런 '시체'가 하나 있으니, 바로 내가 쓴 글이다. 내가 읽고 보고 느낀 것을 소화해 글로 배설 했지만 어째 돌아보기가 참 힘들다. 내 글을 써보겠다고 100일 글쓰기에 도전중인데 내가 쓴 글을 '똥'에 비유하다니, 미안한 맘이 드는 군.. 더보기
[100일 글쓰기] #4 가스라이팅 어느날 가스라이팅을 다룬 글을 인터넷에서 본 후 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킵 해두었다. 곧 있을 코칭 강의 시연을 준비중인데 자존감에 관련해 가스 라이팅을 살짝 다루고 싶어서 관련 자료를 찾던 중 '가스등 이펙트'라는 책을 찾았다. 중고도 없고 절판된 책이라 구매 불가능해서 도서관에 갔다. 반나절동안 2/3를 읽었다. 읽으면서 화가났다. 내가 짐작했던대로 나는 확실히 가스라이팅의 피해자였다. 가스등 이펙트는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가해자와 그를 이상화하고 그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피해자가 만들어내는 병리적 심리 현상이다.1단계는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가해자와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피해자는 가해자와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아직까지 자신을 낮추지는 않는다.2단계는 가해자를 이상적 .. 더보기
[100일 글쓰기] #3 개나리와 강아지풀 아침 출근길, 땅을 보고 걷는데 화단 가장자리에 개나리 가지가 빼꼼히 올라왔다. 초록 잎이 나오기도 전 참지 못하고 노란 꽃을 피운 것이 아직 눈도 다 뜨지 못한 햇병아리 같다. 바로 옆 아직까지 질기게 붙어 있는 강아지풀은 겨울을 보내느라 누렇게 바스라 졌다. 이 한 몸 배경으로 바쳐 개나리가 더 활기 있어 보이도록 배경이 되어주리다. 강아지가 꼬리를 살랑이듯 넉살 좋게 말하는 것 같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면 또 다시 초록색 꼬리를 흔들겠지. 가을이, 겨울이, 봄이, 여름이 그렇게 이어질 것이다. 다 때가 있는 것이다. 1.6장 더보기
[100일 글쓰기] #2 말대꾸 아니에요 어릴적에 세상에 궁금한게 많던 나는 질문이 많았고 말로 표현하는걸 좋아하던 애였다. 세상의 이치를 알고 싶었다. 그런데 '왜 ?"라고 물으면 따박따박 말대꾸한다는 핀잔을 듣곤 했다. 밖에 나가서는 말 많이 하지 말고 나서지 말라는 주의와 함께. 학년이 올라갈수록 질문하는 법을 잊었다. 선생님들은 말없이 시키는 대로 따르는 학생들을 모범생이라고 여겼다. '저 할말 있어요. 말대꾸가 아니라 의견입니다.' 오늘 발견한 집 앞 초등학교에 붙어있던 현수막이다. 이제 우리나라 인식도 변하는구나 싶어 반가웠다. 그래, 얘들아 하고 싶은 말하고 자유롭게 표현하고 살렴. 1.9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