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7명의 참여자가 모였다. 
두달간 함께 할 각자의 닉네임을 정하고 꿈투사의 기본을 숙지한다. 
첫날부터 자신의 꿈을 투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덥석 내 꿈을 투사받고 싶어 먼거 꺼내 놓았다. 


김민식 PD가 나와서 길 안내를 해서 따라오라고 한다. 나는 자율성에 제약을 느껴 답답해 한다. 알고보니 그는 여러가지 샘플을 보여 줬던 것이었다. 수동적으로 따라가는게 아니고 내가 직접 자율적으로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꿈에 드러났다.
김민식 PD의 역할은 내 자율성을 제약하는 보디가드가 아니라 가이드였다.

전쟁이 된 페허. 세 명이 살아남는다. 아이 하나에 어른 둘인데 내가 어른인것 같은데 성별을 모르겠다. 길을 가면서 만약 적에게 우리가 노출되면 어떻게 죽은 척을 할지 시뮬레이션을 해 본다. 날씨는 전쟁의 폐허가 무색할만큼 화창하다. 늦봄과 초여름 사이.
한 식당에 들어감. 마치 오픈 데크가 있는 유일한 레스토랑. 이미 외국인 일행이 오른쪽 자리에 있음 상황상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어서 들어가면서 왼쪽편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이윽고 밖에서 한 무리가 들어옴 이미 와있던 외국인 일행과 그들은 대립하는 사이다.
내가 나서서 그들의 대립상황을 들어본다. 피아노가 있어서 애텀 연주곡을 틀어준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려고 허자 음악이 방해가 되어 볼륨을 낮췄다. 분위기 만들어 준다고 깔았다가 방해가 되어 괜히 무색해 졌다. 그들의 갈등상황은 이렇다. 공격팀에 리더(노인임)가 요리하는데 마누라가 파를 준비해주지 않아서 기분이 상했다. 마누라가 서운한 감정을 알아봐주지 못해서 이 사단까지 온 것을 아무도 인지하지 못한다. 내가 그걸 듣고 캐치 함. 그 마음을 어떻게 알아봐줄지를 고민한다.
여자의 집에 갈 구실을 만들어 이층 집으로 올라감. 내가 간 집은 정원이 있고 창이 넓고 럭셔리한 재벌들의 사택같은 곳이다. 사전 신청 받고 공간체험을 하도록 하는 곳이다. 그녀를 만나려고 올라갔다가 그녀의 조카와 가족들이 있다. 그녀를 찾아 고백을 한다. 그녀가 너무 흔쾌하게 마음을 받아준다. 긍정의 기쁨이 꿈에서도 솟아오른다.

그녀와 둘이 나왔는데 뒤에서 일행이 부름. 너 선물 놓고 갔다고. 구애선물로 시계반지 두개를 가져갔는데 미처 주지도 못했다. 두 개 다 찰 수 없으니 나한테 하나주라고 내가 더 맘에 드는걸 받고 싶었지만 그녀가 고르게 함. 내가 맘에 드는 시계반지를 건네줘서 기뻤음. 반지 끼고 거대트럭에 올라 탐.


내 꿈을 오래 음미하던 기쁜소식님이 다음날 꿈투사를 보내왔다. 
한편의 에세이를 읽는 것 같다. 이토록 깊은 음미를 하고 꼭곡 씹어 소화해준 기쁜소식에게 감사한다. 

쓰기 기쁜소식의 투사
꿈 제목이 “보디가드 대신 가이드”라고 명명했을 때... 중복되는 발음인 ‘가.드’가 느껴졌어요. 
가드는 뭔가를 막기 위해 보호막을 치는 것들을 뜻하는 것처럼 여겨지는데요. 나에게는 어떤 것으로부터 나를 지켜야하기에 ‘가드’가 필요했고, 그래서 보디가드나 가이드 에너지를 곁에 두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에너지들이 점점 나의 자율성을 침범하는 것처럼 여겨지자, 내가 방어막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잊어버리고, 두려움을 갖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나의 자율성을 잃어버릴 것 같은 것에 대한’.
내가 누군가로부터 가장 제약이나 침범 받고 싶지 않은 때는 내가 나의 자율성을 잃을까봐 가장 두려운 그 순간입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내가 두렵다는 걸 인정하기 보다는 내가 독립적이고 자율적이라는 걸 더 강조하려고 하죠. 마치 전쟁 후 폐허가 된 곳을 더 화창하게 보여지는 것 처럼요. 

첫 번째 꿈에서 김민식 피디가 보디가드가 아니라 가이드였다고 느끼는 순간 장면이 바뀝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지, 무엇이 두려운지 공감하는 것인데...
보디가드냐, 가이드냐를 두고 인식하자.... 전쟁 후 폐허로 남은 공간으로 다음 꿈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이 전쟁터가 저에게는 나의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내 마음 속 심리적 공간처럼 다가옵니다. 

나는 오랜시간 ‘나’에 대해서 탐구해왔고, 그랬기 때문에 ‘나’에 대해 잘 안다는 관점과 꿈은 나에게 아이디어의 창고라는 태도로 꿈을 기억할 때... 나는 꿈을 정말 세밀하고, 감각적으로, 자세하게,기억하게 됩니다. 그런 태도로 꿈을 만날 때, 꿈은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줄까... 궁금해지는데요. 처음 이 꿈을 꾸었을 때, 나의 평소 모습들이 그대로 드러나고, 그런 성향이나, 행동들이 내 자신과 집단에게서 환영받는 방식이어서 나는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꿈에서 여성이 누군가, 특히 남성의 가이드 아래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 보다는 자신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대해 고찰한다는 메시지는 꽤 건강하게 느껴집니다.
두 번째 꿈에서 전쟁이 일어나 폐허가 되었지만, 그곳에서 마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한 장면처럼 죽은 척 시뮬레이션을 하며 하나의 놀이로, 소풍 온 것 같은 느낌이라는 것도,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다는 메시지 또한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내면의 힘이죠.
식당에서 벌어진 갈등 상황에서도, 갈등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것의 경중을 따지는 이성의 힘 또한 현실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꼭 필요한 삶의 태도로 보여 집니다. 

세 번째 꿈에서 내가 남성이 되어서 재벌사택에 투어신청을 해서 들어가 그녀에게 고백을 하고 그 고백이 흔쾌히 받아들여지는 부분 또한, ‘사랑은 순수하다’는 사랑의 환상에 꼭 맞아떨어지니 이 또한 흠잡을 데가 없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꿈은 교묘하게도 내가 자율성을 가지려하고, 전쟁터에서 희망을 발견하려고 하고, 사랑의 환상에 흠뻑 젖어있는 순간 정말 그게 다야? 정말 그게 너야?라고 마치 질문하듯이 나를 다시 꿈으로 초대해줍니다. 이 꿈의 시작은 나와 굉장히 닮아있는 모습(김민식 피디)으로 출발하지만, 성별을 알 수 없는 어른, 외국인들, 혹은 나와 가장 먼 에너지 차원인 남성으로 ‘나’라고 할 수 없는 꿈 자아들이 등장합니다. 

세 장면 모두에서 꿈 자아의 태도에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깊이 관계 맺고 있지 않음’이 느껴집니다. 꿈에서 나는 김민식 피디와도 전쟁 속 아이나 또 다른 어른, 혹은 외국인들과도, 사랑을 고백한 그녀와도 표면적인 관계만 있을 뿐, 더 적극적으로, 푹 빠져보는 관계 맺음은 아닌 것 같은데요. 내가 무엇인가에, 혹은 누군가에 깊이 관계 맺어보는 경험에 나를 던져볼 수 있으려면 우선 상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필요하고, 더 나아가 본질적으로는 내 자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필요한데요. 
이것은 내가 보호막을 칠수 밖에 없는 두려움의 측면... 나라고 할 수 없는 다양한 에너지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때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계가 달린 반지에서 반지가 영원을 약속하는 것이라면. 그 위 시계는 ‘지금 이 순간’으로 다가옵니다. 반지가 내가 가진 환상의 결정체라면... 나는 그것을 얻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 내가 나로서 느끼고, 돌봐야할 것들을 놓치고 있는지는 않은지!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거대한 트럭 위에 내가 앉아있는 장면에서 
꿈이 끝나는 모습은... 
어떤 여행에서 건진 인생샷, 스냅샷, 혹은 영화의 엔딩 같이 다가옵니다. 

꿈은 여기서 끝이지만, 한 철 여행도 끝이 있지만, 그 후 계속되는 나의 삶에서 이제 나에게 ‘보디가드’가 필요한 어떤 부분을 인정함으로 제대로된 삶의 안내를 받게 될 것으로 상상되어집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만큼 투사도 다양하다. 
어느 누구도 해석을 하지 않고 자신의 관점에서 투사를 할 뿐이다.
맞고 틀리고 할 것은 없다. 꿈은 꾼 사람만이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다른 이들의 투사를 듣고 나에게 어떤 울림이 느껴지는 것을 '아하'라고 한다. 
그 '아하'를 꼭 잡고 있으면 된다.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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