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알게 된 화엄음악제.

한번쯤 가봐야지 했다가, 잊고 지냈다.

불현듯, 떠올라 찾아봤더니 10월 10일에 한다. 벌써 올해로 10주년이라고.


천년의 고찰 화엄사에서 펼쳐지는 영성음악제이다.

국보 67호 화엄사 각황전 앞에서 2시간 가량 음악제가 펼쳐진다.


올해 처음으로 밤에 시작한다고. 

게다가 화엄사 템플스테이와 연계할수 있다니 일석 2조!!

심신의 정화를 위해 주말에 떠나자.








화엄음악제 : https://www.facebook.com/hwaeommusic?fref=ts

웹사이트: http://hwaeommusic.com/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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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머리도 식힐겸 가을구경도 할겸해서 떠났습니다.
이 동네에는 단풍놀이를 할만큼 나무가 많지 않아요.

신촌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2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이예요.
새우냄새만 나지 정작 새우의 영양분은 들어있지 않은 새우깡으로 
갈매기들 밥을 주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나면,
배는 저 넘어에서 본 저 넘어를 가있지요.
선박해서는 또 마을버스를 타고 십여분을 들어가면 보문사가 나옵니다.

이곳은
서울의 가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이미 강화는 가을이 익었더랬습니다









갈대와 갯벌
추수끝난 논에 흔날리는 갈대.
물빠진 갯벌에 가끔씩 고개를 내미는 꼬마 개
가을 풍경이었습니다.












마에석불 좌상에서 맞는 일몰
그렇게 주말저녁은 지나간다.








2007.11 (1N/2D) 강화도
ⓒ copyright by sent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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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상해온 해맞이 풍경.
조용한 바닷가 뒤곁엔 따뜻한 캠핑카(혹은 작은 텐트여도 된다.) 가 있고,
앞엔 모닥불이 가물가물 졸고 있다.
낚시용 휴대의자에 앉아 무릎담요를 덮고 따끈한 커피잔을 쥐고 있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새해의 계획에 설레어한다.
멀리서 동이 터오면 덕담을 주고 받는다.... 내 상상속 로망은 그렇다......

철야 명상 후 새벽예불까지 마치고 서둘러 해돋이 차비를 한다.
다섯시였던가, 일출이 바로 보이는 동해 망상 해수욕장으로 차로 이동.
해뜨는 시각이 7시 28분이라고 하니 두시간여를 기다려야한다.
축제는 한창이었다. 숫제 오일장에 노래자랑팀이 촬영나온 것 같다.
검은 바다를 배경으로 볼륨을 최대로 높인 스피커에서는 경쾌한 트롯이 흐르고
건물의 횟집과 통닭집은 저마다 색색으로 네온사인을 반짝인다.
아아... '망상'의 분위기는 이랬던 것이었다.



용모양으로 힘차게 에어볼룸을 쏴댔으나 어째 타이틀에서 맥이 빠진다.
해수욕장 이름이야 어쩔수 없다 쳐도. 저 문구는 좀 민망한건 내 생각인가.
저기서 어떤 새해의 야심적인 기대를 할수 있단 말인가.... 망상...망상...




봉사활동 하는 분들이 각 부스에서 열심히 활동중이었다.
추위에 떠느라 더운 물이 절실한데 차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떡국을 주기도 하고
포장지에 소주병을 든 미녀가 웃을을 짓고 있는 미니 핫팩이 협찬품으로 요긴하게 쓰이기도 한다.
일단 주는거 받고 먹고 마시고.... 두시간을 버티기로 한다. 





일정표를 보니 나름 알차다.  부대행사 소망 기원문 쓰기. 이런 아름다운 행사가.
늑장을 부리느라 삼화사에서 기원문 쓰기를 못한 나는 여기 행사에 참여할 생각으로 봤는데.
거대한 낙서판이었다. 그런데도 어느새 흰틈이 안보일정도로 메꿔있었다.




한쪽에서는 따끈한 막걸리가 한순배 돌고, 한쪽은 신년 달집태우기가 성황이다. 
내 주변에 깃발이 펄럭 굵은 필력으로 외친다. 
'페리카나' 를 인식하는 순간 과거들었던 조크가 생각나서 한참을 웃었다.




민주화 투쟁시절, 경찰과 학생의 치열한 대치.
경찰이 쏘아대는 체류탄에 정신이 혼미해져 기를 놓친 선두.
겨우 눈을 떠 저 넘어 쓰러져있는 시뻘건 기를 기세좋게 들어세운다.
빨간 깃발은 때마침 부는 바람에 기운차게 펄럭이며 메시지를 전한다.
'냉면개시'
동해시. 망상 상가번영회의 협찬이 반영된건 알겠는데
페리카나, 동해횟집.... 이런거 말고 좀 더 근사할 순 없을까?
안타까움에 눈물겹다.




날은 순식간에 밝는데 해가 떠오를 기미를 안보이다. 7시 반이 넘어가고 하나둘 지친다.




인파 사이를 헤기치를 포기하고 물러났다. 동해에서 떠오르는 말간 해는 보지 못했다. 
한참 뒤에 소나무 밭 사이로 이글대는 태양을 봤다. 서슬퍼런 솔나무 사이를 헤집고 올라오는 태양이 따가왔다.
어쩌다보니 계획하지 않았던 동해 일출까지 보았다.
상상하던 일출광경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촌스럽고 정겨운 일출행사로 기억된다.
어쨌든 해는 봤자나?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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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예불을 드리러 잠시 일어났다. 잠시 구들장에서 쉬다가 아침공양을 하러 간다.
배가 채워진 몸은 다시 뜨끈한 구들장을 찾아 밀착이 된다. 그렇게 날이 밝는다.
계산은 잘못되었다. 연말은 어디를 가도 성수기였다. 이곳도 다르지 않았다.
연말 일출을 보겠다는 가족단위, 커플들이 끊임없이 채워진다.
산사에 스스로 갖혀 한해를 정리하고 새 날을 계획하자는 다짐따위.
이 분위기에 나홀로 사색 어울릴 리가 없었다. 에라이 모르겠다. 다시 구들장.

이대로 해가 지고 나면 2012년이 되는거구나 싶은 허망함 속에 자정 행사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 방에 30명이 자야 하는 가운데 간절히 고요함을 찾던 나를 배려해서인지 
관리하는 분이 이날 하루 특별히 2인실을 배정해주었다. 



저녁예불 참석, 저녁식사 공양 후 또 조용히 자정을 기다린다. 
11:30 자정을 30분 남겨두고 탑돌이가 시작된다. 
삼화사 석탑을 중심으로 사방에 미로처럼 길을 표시해두었다. 
선두스님을 따라 표시된 선을 따라 도는데 매우 복잡해보이지만 시작과 끝이 분명히 있다.



▲ 입김을 뿜어내는 추위를 보듬는 연등은 아름다워라. 

나는 시린손을 솔솔 불어가며 꼬리의 꼬리를 물고 걷기에 몰입하고 있을 때
타종소리가 들린다. 자정, 새해의 신호를 듣기 위해 모인 행사였으나,
앞으로 현재의 년도를 기록함에 2011년은 없음을,
한 해가 또 기억속으로 사라졌음에 가슴이 같이 철렁 내려 앉는다.  

 
동해시 시장이 첫 타종을 치고 여기 모인 사람들에게도 종을 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준다. 
그리고 바로 공양간으로 가 새해 떡국을 시식한다. 열두시 넘어의 야식이 되겠다.





그저 감사한 마음에 나는 나이 한 살을 꼭꼭 씹어 챙겨먹는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화두'는 중요하지 않다.
새벽 한 시. 이젠 더 잘 수도 없다. 이대로 잠에 들면 새벽일출은 못볼것이라는 확신이 들 무렵,
이때부터 약 3시간 가량 철야좌선명상을 하기로 한다.

좌선은 생각과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머리를 맑게 하는것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 라는 화두를 던진다. 
답을 찾기 위함 보다는 집중을 위한 화두이자 상념을 버리게 하는 도구인것이다.

작은 암자로 안내되었는데 문지방에 이불을 걸어둘 만큼 우풍이 심했다.
스님, '살짝 추워야 잠도 안오고 참선이 될것 입니다.' 라는 다소 섭섭한 말씀을 하신다.
30분 단위로 명상을 하고 10분 쉬기로 한다. 처음은 그저 잡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나는 누구인가 따위.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질문인데 그 질문이 던져졌으니 머릿속은 요동을 친다.
내가 부스럭거리면 다른이의 명상에 방해가 되기에 가급적 움직이지 않는다.
몸은 점점 굳어가고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
30분이 지난다.

두번째 명상. 여전하다. 생각 안하기를 포기하고, 내가 누구인지 같은 답은 또 하지 않기로 하고
하고 싶은 일을 모두 정리한다. 그리고 하고있는 모습을 떠올려본다. 
정말 올해 할 일이 많다. 전부 다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번째 명상. 살짝 미소가 지어진다. 
명상은 흡사 걷는 행위와 같다. 산티아고에서 걸을때 처음엔 육체의 고통에 감각에 반응하느라 머리속 생각이 편하지 않았다.
굳은살이 박히고 감각이 무뎌질 즘이야 비로서 생각이라는걸 하게된다.
명상도 그렇다, 추위에 졸음에 잡생각에 명상이 어불성설이었으나 
시간이 가고 익숙해지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면 비로소 생각이 정리가 된다.
이때, 계획하지 말고 해야겠다는 결론을 얻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웃는다.

스님의 죽비소리에 눈을 떠보니 새벽 4시다.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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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 상 퍼주는 시상식 보며 통닭 뜯는 것도 더는 못하겠다 싶을 때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 한가지가 떠올랐다. 

늘 은밀한 소망으로 간직하고 있던 '떠나 있기' 이다.
조용한 산사에 방 한 칸 빌려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책 읽고 정리도 하고 나만의 시간 갖기.
오래전 처음 템플스테이란걸 경험한 삼화사가 떠올랐다.

이 절의 특징은 템플스테이처럼 빡빡한 일정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말그대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도록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새벽, 저녁 예불과 세끼 식사 시간만 지키면 된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동해까지 3시간 40분.
고속도로의 로망. 휴게소.
버터를 발라 철판에 익힌 알감자도 먹고 옥수수도 뜯어가며 설레었다.  
동해는 당연히 종착점이겠지 하며 멍 때리며 
중간에 사람들이 모두 내리는데도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불안함도 없었나. 이렇게 대단한 낙관주의. 단세포. 

종착역에 내린 곳은 삼척이었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며 눈에 보이는 대로 관광안내소를 들어갔다. 
'저 삼화사에 가는데요'
'그럼 동해서 내리셔야지....왜 여기서 내리셨어요.'
그러게 나도 어이다 없다. 이 무한한 낙관주의.
결국 근처 정류장에서 21-1번 버스를 타고 부평파출소 건너 12번대 버스를 타란 정보까지 들었다.
기사 아저씨에게 목적지를 확인했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부평 파출소 정거장은 없었다.
중심을 잡으며 기사아저씨게 다가가 확인한 바.
'아니 한참 전에 지났구만, 간판 못봤드레?' 
결국 부평파출소가 나타나면 알려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은 내 잘못.
 
다시 돌아가 묻고 물어 버스 탑승. 이번엔 무사 안착.
살살 배는 고파오고 아무래도 삼화사까지 가는 버스는 오래 전에 끊겼을 듯한 불길한 예감.

노점에서 오뎅하나를 막 빼어먹고 돌아서는 아저씨게 물었다.
'저..삼화사 가려면 어디서 버스를 타야해요?' 
'이 시간에 버스 없을 거래요. 나도 삼화사 다니는 사람인데...
나도 마침 내가 무릉계곡까지 가는데 데려다 줄수 있더래요.'

아 염치 불구하고 아저씨 봉고 트럭에 탔다. 
붕어빵도 건네주니 역시 두마리 덥석 물었다.

'난 나쁜사람 아니니까니 안심하더래요.'
'여기가 쌍용 시멘트래요. 이거 세계에서 젤 큰그래요.'
'인제, 춘천,화천. 이런데가 춥지 해안가는 괜찮드래요.'
'수행하는 분인줄 알았더래요. 근데 수행하는 분도 아니면서 이 시간까지 절에는 왜 가드래요?
대단히 복잡한 일을 하시나봐요. 여기까지 와서 머리를 식히려는걸 보니'
'아 그렇게도 절에 오기도 하나보더래요...'

이 시간에 젊은 여자가 대체 절을 왜 가는지 무척 궁금해하며
졸지에 사연 많은 여인이 되었다가, 잘못 내려 밤거리를 헤매는 서울 여자가 되었다가,
이도 저도 아니고 절에 놀러 온 여자로 결론 날 무렵. 도착한 무릉계곡.
새해 전전날을 우울함 가득안고 모텔이나 찜질방에서 밤을 세울 뻔 했으나
동쪽에서 귀인을 만나 다행스럽게 피할 수 있었음을 감사드렸다.  

자그마한 터에 옹기종기한 건축물을 발견하고 드디어 안도한다.  
비로소 산 그림자를 넘어 보이는 맑은 별빛 하며
처마 밑의 매달린 풍경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어둠만이 고요한 가운데 창호지 사이로 불빛이 어슴프레 비쳐오는  곳.
나는 여기서 이틀 밤을 오롯이 보내는 거다.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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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샤
    2012.01.02 17:3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여전히 궁금하지만, 저말 강원도 사투리의 어미가 -드래요. 로 마무리일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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