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힐링스쿨 1회차, 과연 채식만으로 배가 부를까?

앞으로 고기를 못먹게 된다는 생각에 보상심리로 일주일을 내리 고기만 먹었다.  

고기를 먹었으니 꽤 비장한 마음으로 갔다.
현미와 야채만으로 과연 배가 부를까 싶은 의구심도 들었다.
6시 30분 부터 와서 체중과 키를 혈액을 뽑고 7시부터 식사를 한다.

강의만이 아닌 식사를 같이 하는 이유는 직접 경험해보며 습관을 들이기 위함이다.
한끼를 시작으로 일주일을 실행할 힘을 얻는 것이다.




음식의 특징은 국탕찌게가 없고 매우 싱겁다.
또한 소금에 절인 김치가 없다. 그리고 완벽한 식물성 식품이다.


 

 
실제 밥대신 생쌀을 드시는 원장님.
어린아이에게 밥을 처음 알리는것 처럼 일일이 설명을 해주신다.
첫술은 무조건 밥, 반찬은 입에 하나만, 백번씩 씹어서 물이 될 때까지 드셔야 합니다.
한시간을 드셔야 합니다.


황원장님의 이야기가 재밌다.
첫술은 무조건 쌀 아니면 밥을 먹어야 한다.
생쌀은 200번 씹고, 현미밥은 100번을 씹어야 한다.
첫술이 밥이나 쌀이어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밥맛을 알게된다.
반찬이 들어가면 이미 쌀의 맛은 못느낀다.
밥이 얼마나 맛있는지를 느껴야 순수하게 밥맛으로 음식을 하게 된다.
일본 속담에 현미는 반찬이 없어도 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비빔밥 문화라고 하는데 비벼먹거나 입에서 비빈다. 그래서 재료 고유의 맛을 모른다.
음식고유의 맛을 모르면 딴짓을 한다.





음식은 남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더 가져다 먹어도 되니 한번에 조금씩 가져와야한다.
무척 소심하게 떠 왔다. 이거 먹고 이만큼을 더 먹었다.
쌀을 먹어보라고 권해서 딱 한 스푼 덜어왔다.

오래 씹는다고 해서 콩알만큼 넣어서 잘게 먹으란 건 아니다.
푹 한숟갈 퍼서 볼이 볼록하게 먹어도 된다. 다만 오래 씹으라. 
어라, 한가지 반찬만 넣고 어떻게 버티지 싶었는데 모든게 은근히 맛있어서 놀라웠다.
치커리 한 잎의 쌉시한 맛과 배추의 물 가득한 단맛은 초록식물의 분명한 개성이었다. 

안내받은대로 한 가지 음식만 씹으면서 문득 어린시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부모님의 지인의 집에서 나만 밥을 먹게 되었는데 그때 나를 딸처럼 예뻐하던 아주머니가 내 밥수발을 손수 드셨다.
혼자 수저질을 다 할 정도로 컷건만 아들만 셋이었던 아주머니는 여자아이의 밥수발을 들고 싶어했던것 같다. 
내가 수저로 밥을 뜨면 그 위에 반찬을 딱 한점씩 집어 올려주었는데
고추장에 볶은 멸치볶음과 간장에 조린 감자였다.
우리집의 식사방식은 양껏 퍼먹는 스타일이라 밥 한 수저에 멸치 쪼가리 한점이 기가막혔지만
그걸 너무나 당연히 생각하는 아주머니에게 나는 감히 불편을 표시할 수 없는 순진한 어린이였다.  
그저 순진하게 가득 뜬 밥에 목을 메어했던 듯.





한시간에 걸친 식사를 마치면 나머지 한시간은 반은 강의를 듣는다. 
병의 원인을 각종 의학자료를 통해 논리적으로 설명해준다. 
환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병에 대해 명확한 정보를 얻는 계기가 되는것 같다.

 
 오늘의 요점 정리
- 표준체중을 지켜야 건강하다. 표준체중 공식은  (자신의 키-100)*0.85 이다.
- 식사의 첫 술은 밥이나 쌀이다.
- 반찬은 한가지씩만 먹는다.
- 싱거운 음식, 수분이 많은 음식을 오래 씹으면 자체적으로 수분공급이 되어 물을 마실 필요가 없다.
- 채식만하면 배고프다. 인간은 곡식에서 열량을 얻는다. 그래서 현미생채식이다.


ps.  나의 표준체중은 55.25kg이다. 갈 길이 멀다. 무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