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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일기

육체파 아침형 노동자

2018년은 오랫동안 꿈만 꾸던 아침형 인간이 되는 시작 되는 것 같다.
작년 10월 개인 사무실을 득하고 겨울을 맞이했고 올해 1월 까지는 추위로 움추려 지냈다.
2월 부터는 내면에서 어떤 감정이 일었는데, 변화에 대한 갈망 이었던 것 같다. 
조금 더 나은 코치가 되고 싶은 갈망. 
지금 변화를 만들지 못하면 앞으로도 만들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도 있었다. 
그래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야 할까 생각해보니 생활의 패턴과 체력이었다. 

내 생활과 체력을 스스로 컨트롤 하지 못하는데 어찌 타인의 성장을 돕는 코치가 될 수 있을까. 
생활의 패턴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것, 체력은 운동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내가 코치다운 프레젠스를 갖기 위한 기초이자 본질인 것이다. 
다음은 생활패턴 정착과 체력을 올리기 위해 내가 3개월간 했던 생활을 기록해 둔다. 


체력 올리기 : 크로스핏 & 식생활 개선 
띄엄띄엄 하고 있었던 크로스핏을 본격적으로 했다.
체력 올리기에는 이 운동이 좋을것 같아서 작년 여름에 등록해서 비용이 아까울만큼 띄엄띄엄 다녔다. 
초기 저항이 엄청났다. 죽도록 가기 싫어도 일단 매일 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꾸역구역 나갔다. 

장소가 사무실과 집 사이에 있어서 거리가 멀어서 안간다는 핑계를 만들 수 없고 
헤드코치의 티칭 방식이 맘에 들고, 그룹운동이라 혼자 하는 헬스보다 재미가 있다. 
또한 매일 했던 운동량을 기록하는 시스템이어서 성장이 눈에 보인다는 게 아주 큰 매력이다.

가급적 아침 운동을 한다. 아침 시간은 8:30, 10:30, 12:30 에 수업이 있는데 
초기에는 2,3월은 10:30을 하다가 4,5월 부터는 가급적 8:30으로 옮겨갔다. 
늦잠으로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주 1,2회는 아침 8시에 콜코칭 시간을 만들었다.
사무실에 7:30에 나와서 간단히 버터 커피를 만들어먹었다.
아침을 먹으면 운동하는데 속이 부대껴서 기본 에너지만 보충한 상태로 운동할 준비를 한다. 
8시 부터 1시간 코칭하고 10시에 운동하러 갔다. 

그렇게 운동하고 나면 아무거나 먹을 수 없다. 즐겨먹던 짜장면과 찌개류의 음식은 멀리했다.
기껏 운동으로 정돈한 내 몸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 뻔히 아는 일이라. 
그리햐여 귀찮지만 콩샐러드, 생야채, 현미밥, 두부 등으로 메뉴를 꾸렸다. 
이렇게 3개월 식사를 하니 더더욱 외식을 자제하게 된다. 더불어 양도 줄었다. 
자연스레 저녁식사를 일찍 하고 간단히 하게 되었다. 


생활 패턴 : 올빼미 야식가에서 육체파 아침형 노동자로 
지난주부터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잠이 줄었다. 특히 아침잠이. 5분 단위로 핸드폰 알람을 맞추고,
알람시계를 설치해도 일어나기 힘들었던 내가 6시 전에 자연스럽게 눈을 뜬다.
그래서 그냥 아침에 출근한다.
8시 콜코칭 시간을 맞추려 걸어서 15분 거리의 사무실까지 택시를 탄 적도 있는데,
이제는 번득 일어나 15분간의 다양한 루트로 새롭게 피어난 꽃들을 관찰하면서 출근한다. 

또 하나 변화는, 기운이 넘친다. 별도로 챙겨먹는 영양제도 없는데 자꾸 움직이고 싶어진다. 
분명 오전에 운동했는데, 저녁이 되면 한바퀴 뛰거나 좀 걷고 싶어진다. 
하루의 총 에너지를 다 쓰지 못하고 남기는 느낌이다. 

새벽 기상이 힘들지 않고 수면시간이 줄어든 게 어느순간의 자연스러운 변화라 더 신기하다. 
과한 잠으로 모자란 체력을 보충할 필요가 없을 만큼 체력이 올라온 것일까? 
운동을 하면 아침형 인간이 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나는 이제 처음 알게됐다.
마음의 변화이전에 몸의 변화가 먼저 필요하다. 
정신력으로 그렇게 안되던 새벽기상이 몸을 바꾸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