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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포니에타

서울신포니에타 정기연주회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서울신포니에타 정기연주회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014.02.08 PM 2:00 일년에 한 번은 친구가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여준다. 조율의 시간을 견디면 이윽고 풍성한 음이 콘서트 홀을 가득 메운다. 바로 이맛에 공연 제안에 응하게 된다. 종종 듣는 곤드레밥을 기본으로 둘이서 무려 3인분을 시켜먹는다. 하루종일 눈이 싸락싸락했다. 따듯한 뱅쇼 한자에 계피막대기를 저어가며 끈적한 뱅쇼를 마신다. 시간이 갈수록 입술도 검붉어지고, 사락눈덩이는 굵어졌다. 더보기
협력적 화음에 관하여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가 연주된다. 연주 초반 지휘봉을 따라 일시에 움직이는 현악기가 내는 음을 가만 들으며 눈으로 연주자들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었다. 현을 켜느라 분주한 현악파트 넘어 맨 뒤 가운데, 팀파니스트의 단정히 모은 두 손이 보였다. 굳건한 깍지. 한 시간 반 동안 그이는 몇 분이나 연주에 가담할 수 있을 것인가. 제일 심심할 것 같은 연주자. 가운데 덩그러니 서서 저 사람은 연주 내내 무슨 생각을 할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움직임 없는 관악기 파트가 보인다. 그리고 곧 관악이 음의 풍성함을 더하고, 팀파니의 웅장함이 가세하여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현의 화음에 관의 화음을 얹고 타악기로 방점을 찍기 위해 그들은 기다렸다. 두 손을 모으고, 악기를 꼭 쥐고, 지휘자의 지휘봉 끝을 보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