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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일기

배움의 그릇을 넓힌다는 것 몇 년 전, 어느 유명 워크샵에 참여하면서 아차 싶은게 있었다. 저 강사가 하는 이야기를 내가 알고 있다는 것. 다 아는 이야기를 나는 왜 또 돈을 내고 듣고 있을까. 강의를 하는 저 사람과 그 내용이 새롭지 않는 나의 차이는 무엇인가. 딱 한가지였다. 그 사람은 몸으로 살았고, 그 결과를 나누려 한다는 것. 그 나눔을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었다는 것. 그릇을 키우기 위해 옛사람들은 무엇을 했을까? 수양을 한다. 공부의 뜻은, 工夫 하늘과 나 사이에 자신을 세워가는 것, 하늘에 한가지 뜻을 세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 하는 것이 공부였다. 자기가 아는 것을 꺼내어 쓸 수 있는 사람이 그릇이 큰 사람이다. 즉 몸으로 체화되어 배움으로 사는 사람이다. 그릇이 작으면.. 더보기
평탄한 사주 = 아무일도 안 일어나는 사주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이 막 됐을 무렵, 그의 당선을 예측해서 유명해진 점술인에게 사주를 보러 간 적이 있다. 직장 동료가 어렵게 예약을 했다며 나를 껴주는 바람에 어쩌다 묻어가게 된터라, 딱히 목적이 있어 방문한건 아니었다. 뭐가 궁금하냐고 묻는데 생년월일 8글자로 나의 운명을 봐준 대서 그냥 왔다고 했더니 인생에 굴곡 없이 평탄한 사주라고 굳이 이런데 와서 물어볼 일이 없을거라 하더라. 뭐, 별탈 없이 평범하면 좋은거겠지 했다. 몇년 후 선배와 우연히 사주 이야기가 나와서 그때의 이야기를 했다. “저는 인생에 굴곡 없이 평탄한 사주라는데요. 굴곡 없으면 좋은거 아녀요?” “그럼 아무일도 안 일어난다는 소리네.” 그땐 그렇게도 들을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운을 넓힐 수 없었겠구나 싶다... 더보기
육지운동 나름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크로스핏 체육관을 다녔는데, 코로나 여파로 휴관 하다말다 지내던 어느날 마스크 착용하고 기를 쓰다 숨막혀 돌아가실 뻔 한 이후로 수영으로 종목을 대체했다. 올 여름엔 수영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두달간 수영을 배우기를 시도했다. 왜 시도라는 표현을 쓰냐면…. 결국 수영의 기본인 자유형을 자유롭게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최소 자유형은 기본으로 마스터 할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아직까지는 플로트 보드를 보조도구로 써야 한다. 수영 단계를 밟을 수록 체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코어, 근력, 심폐력 이 세가지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수영을 잘 할 수 없다. 코어가 중요하다. 양팔을 돌릴 때 몸에 몸의 중심축에 흔들림이 없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물에 떠서 앞으로 나아.. 더보기
99일 100일을 매일 글을 쓰기로 한 지 99일차다. 22명이 참여했는데 조금씩 완주자의 수가 줄어들더이 5명 남았다. 아마 나는 내일 100일을 채우고 완주자가 될것이다. 일단 그거 하나의 기쁨은 있다. 100일 시작할 때 첫 포스팅을 봤다. 사실 너무 오래전 일 같아서 뭐라고 썼는지도 까마득했다. 뭔가를 쓰는건 어차피 고통이고 창작은 시도도 힘드니까. 내가 하는일의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가볍게 쓰겠다고 했다. 100일 즈음에 그간 뭘 썼는지를 돌아보니 참 다양한 내용을 쓰긴 했다. 주로 일상과 일한 내용들이긴 하지만. 초반에는 그래도 문단을 썼는데 막바지는 대충 때운 내용들이 많다. 일기도 매일 쓰면 소재가 떨어진다. ㅜㅜ 그러다 보니 한개의 사건을 며칠째 우려먹는 경우도 있다. 산에 다녀오고 근육통 이야.. 더보기
스마트폰 삶의 모든 것 아래에는 공허가 있습니다. 영원한 공허죠. 모든 것이 무의미하며 나는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때로 한가하고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을 때 차에 시동을 거는데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런, 또 생각났어. 나는 혼자야.' 이 생각이 다시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참으로 슬프죠. 삶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픕니다.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요. - 미국코미디언 루이스 C.K - 웃기는 사람인 척하는 철학자 스탠딩 코미디를 하는 장면의 짤을 보고 위로가 되었다.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이유. 어느 논문에서는 세상과 연결되는 느낌을 가지려 스마트폰(인터넷)에 접속한다고. 세상과 단절되는 공포를 지우기 위한 행동이라고 한다. 오늘 종일 줌 앞에서 있으면서 카카오톡 응대를 했다. 중간중간 전화.. 더보기
일의 목적 신규 코치를 양성하기 위한 멘토코치 전담팀을 꾸렸다. 본격 돌입에 앞서 참여 코치들 미팅을 가졌다. 그동안 각 코치들이 지도하는 방식 등을 리뷰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 과정이 코치 자격 시험을 합격 시키기 위해 쪽집게식 코칭 지도로 편중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수단이고 목적이 아니었다. 이 팀을 꾸리고 코치를 양성 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코치다운 코치로 성장시키기 위해 프로세스, 역량, 태도, 스킬을 가져가도록 돕기 위함이다. 시험에 합격시키는게 목적이 아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시험 합격인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이 팀을 꾸리고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를 정립하고 나니 멘토코치로서의 역량과 활동이 좀 더 구체화 되었다. 일에 있어서 우리의 why를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더보기
비대면 데이트 "저 요새 비대면 데이트해요." 지인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어떻게 지내냐는 안부에 이렇게 대답했다가 졸지에 연애사업으로 바쁜 사람이 되었다. 코로나 시대에도 연애사업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지로 비접촉 소개팅으로 영상통화하는 설정을 담은 영상이야기다. 이라는 유투브 채널에서 개그맨이 캐릭터 컨셉을 갖고 연기한다. 중고 자동차 딜러, 무명의 래퍼, 다단계 영업사원, 카페사장 이렇게 4명의 남자가 출연진이다. 누군가가 추천 링크를 올린걸 보게 됐다. 처음엔 이게 뭔가 싶다가 결국 끝까지 보게됐다. 이들이 개그맨이고 캐릭터를 연기하는걸 다 아는데, 영상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일반인 인터뷰를 하는 것 같다. 영상도 영상이지만 팬들의 덧글 읽는 재미가 있다. 개그콘서트도 종영되고 대학로 공연도 할 수 없어 개그맨들이 .. 더보기
목적과 수단 를 일다가 문장을 마주했다. 올드타입은 과제를 마주하지 않고 혁신이라는 수단에 집착한다. 뉴타입은 수단에 집착하지 않고 과제의 발견과 해결에 주목한다. 이노베이션, 혁신 자체는 과제가 될 수 없다. 혁신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수단인 혁신이 목적이 되어버리는 상황은 오늘날 비즈니스를 둘러씬 침체와 혼란을 상징한다. 오늘 코칭을 받다가 비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숫자로 명확해지면 이룰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걸 경험하고 있다고. 내가 을 외치다보니 이제는 그걸 어떻게 달성할까 여러 실행안들이 보이고 있고 머지않아 달성하게 될것 같다고.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냥 이대로 하면 그건 될거 같아서 가슴이 뛰지 않는다고. 그러자 이런 질문을 받았다. 정말 궁극적으로 하고 원하는게 뭐냐고. 월천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