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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용쓰다 이오난사는 흙 없이도 잘 사는 식물이다. 적당히 물만 주고 널부러놔도 알아서 자란단다. 흙대신 공기중에 먼지를 먹고 살아서 키우면 공기도 정화된다고 한다. 주인 귀찮게 하지 않는 애완식물이라고 나는 귀차니스트니까 화분 대신 사무실에 이오난사를 몇종 들였다. 가끔 물 공급하고 널부러 놨다. 그런데 그 중 한 애가 며칠동안 잎끝이 뻘겋게 물이든다. 배달 올 때 잎 끝이 부러져서 좀 상처가 있었는데 저러다 죽는건가 싶어서 신경쓰인다. 수분이 부족해서인가 싶어 하루종일 물에 담가놓고 외근갔다왔더니 꽃몽우리가 올라왔다. 꽃 피우려고 빨개지도록 용쓰는 거였구나! ​ 더보기
오랫만에 본 마왕 @jean gallery 트럼프 방한으로 경비가 삼엄한 경복궁 주변에 미팅왔다가 코후비는 마왕 벽화에 이끌려 덜컥 전시를 봤다. 타투이스트, 플랜티스트, 포토그래퍼 등 각자의 세계가 있는 22명의 아티스트가 자신의 언어로 마왕 신해철을 회상한다. 전시를 보는 동안 신해철을 곡들이 흘러나오고 20대 새벽 라디오로 즐겨듣던 고스트스테이션 속의 느끼한 저음의 마왕의 목소리가 들릴 때는 살짝 울컥도 했던 것 같다. 그런 관람객을 주최측에서도 고려했던지 마지막은 빵터짐으로 마무리 해주신다. 20cm는 족히 되 보이는 신발을 배경으로 전시의 thanks to 현수막이 걸려있다.당신이란 사람 참... 더보기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 참가하다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 참가하다 2017.10.29 마라톤 할 때마다 이를 가는데 얼결에 또 하게 된 춘천마라톤.새벽 5시에 나와 6시 잠실에서 춘천 셔틀버스 탑승. 뜨듯한 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스타트. 이미 일행은 다 앞으로 보내고 나혼자 유유자적 뛰는 듯 걷는 듯 한다. 4km대 초반이었다. 거리마다 마라토너들 응원단이 있는데 그중 취타대가 있었다. 취타는 불고 치는 악기들이 중심이 되는 형태의 음악으로 행진할 때 쓰이던 음악이다. 예전에는 임금의 거동이나 현관들의 행차, 군대의 행진또는 개선등에 쓰였고 지금은 큰 행사나 나라에 중요한 일에 주로 등장하여 연주한다. 흥을 돋워준다고 소양강 처녀를 연주하는데 너무 못하는 것이었다. 나는 웃느라 멈췄고, 달리던 이들이 오히려 취타대에게 응원을 하는 진풍경이.. 더보기
주거래 은행의 갑마인드, 카카오 뱅크 개설하다 체크카드용 보안카드를 잃어버렸다. 보안카드 없이 인터넷 뱅킹은 불가능하다. 새로 발급 받으려면 은행에 직접 방문해야한다. 평일 4시 전에 은행을 방문하는게 참 애매한 시간이다. 10년째 거래해 이체수수료 무료이던 주거래 은행에서 갑자기 이체수수료 500원이 붙는다.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전화 문의를 해보니 한달 안에 10건이 넘어가면 수수료를 붙인단다. 이걸 듣는 순간, 정말 자잘하게 짜치는 푼돈을 많이도 먹는구나 싶었다. 그동안 매월 10건 이하로만 처리해서 이런 제도를 내가 몰랐다. 수수료를 안낼수 있는 방법을 물었더니 해당 계좌에 한해 2가지 이상의 조건을 만족해야한단다. 1. 2천 이상의 대출이 있을 것. 2. 100만원 이상의 카드 지출이 있을 것. 3. 300만원 이상으로 직원의 급여가 나갈 .. 더보기
행복디자이너와 비오는날의 차 한잔 오늘 행복디자이너 김재은 대표님과 차 한 잔 나눴습니다.매주 월요일에 발행하는 '김재은의 행복한 월요편지'는 벌써 623회를 발행했는데요,그 내공이 고스란히 최근 출간된 '그깟 행복'에 담겨있네요.'해피 노원 행복길라잡이 양성과정'을 진행하시러 노원구청에 출강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쪼로록 달려갔습니다.빗소리를 들으며 행복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문득, 살아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보기
100일 훈장 매일같이 나를 괴롭히던 100일 연속 글쓰기가 어제부로 끝났다. 자기 검열은 던져버리고 아무리 쓸 말이 없어도 매일 자정이 다가오면 뭐라도 쓰게되는 이상하고 신비한 체험의 100일이 끝났다!! 오늘부터 나는 과제를 수행하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 날 글쓰기 현황표가 왔다. 훈장처럼 새겨둔다. 100개의 칸을 모두 채운 나에게 박수를!! 더보기
[100일 글쓰기] #100 미래를 준비하다 현실의 기둥이 썩다 보험 적금 84회를 완납했었다. 몇년 전 정말 힘들 때 조금 중도 인출해서 요긴히 썼다. 작년에 남은 금액을 담보로 대출을 했다. 매월 이자가 빠져나가는 것을 보다 '가만, 대체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는거지?' 싶었다. 그냥 대출 청산하고 해약하면 이자가 안나갈건데 말이다. 평생 연금을 받게 되니까 가급적 유지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전화로 문의 했더니 22년 후 매월 9만 7천원을 평~생 받게 될거란다. 22년 후 9만 7천원을 얼마의 가치가 될까? 판단이 바로 섰다. 당장의 고민을 청산 하자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지금 당장 이자에 시달리면서 22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가끔 미래를 대비해 현재의 기둥이 썩어가는 걸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실수를 하기도 한다. 오.. 더보기
[100일 글쓰기] #98 길고양이 구출사건 사무실을 같이 쓰는 대표가 며칠 새끼 고양이 때문에 고심한다. 사무실 옆 상가 건물 작은 틈새에 빠진 새끼고양이 세마리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는 거다. 천정에 살던 길고양이 가족인데 공사 소음에 놀라서 떨어진 것 같다고. 어미는 그 주변을 며칠째 맴돌고 새끼 고양이들은 하늘을 향해 애처로운 울음만 울었다. 안 봤으면 모를까 그렇게 살고 싶어하는 눈빛을 보고는 도저히 못본 척 할 수 없었단다. 고양이를 꺼내려면 그동안 지은 구조물을 부숴야하는데 공사담당자는 그럴 여유가 없다고 했다. 답답한 마음에 동물 협회에 연락을 했으나 건물주의 동의가 없으면 자신들도 어쩔수 없다는 말인지 막걸린지 모를 시큰둥한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결국 건물주를 설득해 공사중인 미장을 조금 부수고 새끼를 꺼냈다. 다행이 새끼들은 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