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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벚꽃과 중닭; 성장의 법칙 초록 날개가 돋아날때쯤 털갈이 하듯 빠져버린다. 봄이 떠나고 여름이 오는 사이 눈을 질끈 감는다. 눈물겨운 성장통. 벚꽃이 질 때쯤 피어나는 잎을 보면서 허무타령을 하기보단 문득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모습이 병아리가 중닭이 되는 과정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귀엽기만 하던 병아리가 어느날 털뭉치가 몽창 빠지고 그 밑으로 까실까실한 깃이 올라온다. 인형같은 외형으로 그렇게도 보호본능을 자극했던 유약한 삐약이는 어느새 두눈 부릎뜨고 시뻘건 닭벼슬을 세운 수탉 꼬끼오가 되는 것이다. 그게 성장이다.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성장의 과정은 익숙하지 않기에 불안하다. 비오면 스러질 듯, 바람불면 날아갈듯한 꽃잎들이 사그라들고 새파란 잎이 돋아 활발한 광합성을 하며 이들은 드디어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된다. 귀엽고 .. 더보기
목련 개화 이사한 곳, 내 방 창문으로 보이는 목련이 한그루 있어 눈이 호강한다. 동네에 벚꽃은 귀해도 저 한그루 피는 걸 지켜보면서 봄을 느낀다. 한 열흘 이들이 피워가는 꼴을 찍어놨다. 아침에 눈뜨면 어제 저녁과 다른 모습을 보려고 창부터 열어졎혔다. 오늘로 이토록 만개했으니 이제 지는 일만 남았겠다. 툭툭 꽃잎을 떨궈낼 것을 보자니 벌써 봄이 아쉽다. ▲ 4월 5일과 4월 15일의 모습. 열흘만에 이렇게 개화했다. 더보기
외국인 친구 사귀기 글로벌 시대를 살기 때문에도 아니고, 갑자기 영어를 잘해야겠다 욕망이 든것도 아니다. 생각한 바를 하기 위해서 커뮤니티 깊숙한 곳에 들어는 가봐야겠다는 판단에 오늘 드디어 용기를 내어 랭귀지 캐스트에 갔다. 랭귀지 캐스트는 언어교환 커뮤니티로 한국에 거주중인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이 만나 친구도 사귀고 언어도 배우는 곳이다. 내 평생 이토록 낫선곳에 제발로 가본적이 얼마나 있던가. 미안하지만 단어로 이뤄진 막문장으로 철판깔고 대응하자. 피아노에, 랩에,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의 대표이면서 카이스트 학생이기도 한 헤리. 마이티 황과 한참을 이 테이블에서 비트박스와 힙합공연을 해주었다. 처음만는 사이에 참 죽도 잘 맞는 고나. 지난 번에 본걸 기억하고 맞아준 프랑스에서 온 스테파니. 고새 한국어가 많이 늘었네... 더보기
망상일기를 작성하자 내가 책상 위에서 주로 하는 일은 '망상'이다. 이거 하면 어떨까, 저거 하면 어떨까. 생각은 꼬리를 물다가 어떤것은 행동으로 옮겨 실현되고 어떤 것은 그냥 사라진다. 절반 이상이 생각으로 사라지거나 남은 반이 실천을 망설이다 사라지는 것을 보다가 망상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망상을 흘려보내지 말고 적자. 기록이 남으면 보겠지. 보면 하게 되겠지. 그 첫번째 망상일기는 상추쌈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곳에 진행 하기로 했다. 아이디어 생각나는 대로 실행하면 아마 지금쯤 대박났을거야.... 더보기
너무 다양해서 불친절한 메뉴 배고파서 들어가서 6페이지나 되는 메뉴판을 뒤적이다가 뭐가 뭔지 몰라서 포기. 생선초밥도 생선알 6알+유부4알은 A세트 생선만 있는건 B세트인데 생선이 더 많은건 정식세트라고 하고... 스페셜과 정식의 차이도 잘 모르겠는데다가... 주문서에 체크할 요량으로 주문서를 들여다보니 총체적 난관일세. 이건 가나다 순도 아니고, 그룹별로 표시를 해주든가. 저 배열의 규칙은 무엇인란 말인가. 수많은 메뉴를 보자 숨이 막힌다. 그냥 순두부 집이나 갈껄..... 더보기
국민도서관 책꽃이 키핑하기 3월 봄철 이사를 앞두고 제일 고민인 것이 책...이었다. 이사할 곳은 간결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솟구칠 때 그때도 방해가 되는 요인은 바로 책...이다. 읽을 책은 주로 구매하고 어쩌다 얻어 걸리는 책도 웬만하면 버리지 못하는 터라 좁은 방은 점점 좁아진다. 한동안 알라딘 중고 서비스를 이용해 40권 정도 팔았었는데 웬지 내 손이 탄 책과 영원한 이별을 고하는 듯해서 아쉽긴 했다. 그런 맘을 알아차렸던가. 국민도서관 책꽃이(이하 국책 http://www.bookoob.co.kr)라는 서비스가 나타났다. 나처럼 책을 맘놓고 꽃아두지 못하는 좁은 공간을 가진 사람이자 책을 팔거나 버리기에는 죄책감마저 느끼는 섬약한 정신의 소유자들에게 매우 반가운 서비스이다. 일단 책장에서 뺄놈들을 뺐다. 100여권이 좀 .. 더보기
닭발 트라우마 나는 닭발을 못먹는다. 까탈스러운 취향 때문은 아니다. 어릴적 받은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이유인듯 하다.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경동시장이었나... 조모(祖母)는 멀리 장보러 시장을 가자고 했다. 봄날, 나들이하듯 나는 조모의 손을 잡고 나풀거렸다. 부친의 디스크병에 특효가 될 '지네'를 파는 곳은 거기라고 했다. 꽃무니 원피스를 입고 나들이에 나선 발걸음따라 온갖 과일과 나물들 먹을거리들이 지천에 널렸다. 눈이 쉴세라 그 곳을 다 지나자 음침한 구역이 나왔다. 리어카에 가득 쌓인 검은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통째로 그을려 혀를 빼물고 이를 드러낸 개들 수십마리가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한 구역에는 생선 대가리와 내장이 내 키높이만큼 쌓였다. 퀘퀘한 시멘트 표면과 항상 축축한 상태로 .. 더보기
돈을 받아 마땅하다 - codiqa 서비스 사용후기 모바일 여행정보 앱을 만든다고 PPT로 스토리 보드를 그리자니 귀찮고 모바일 목업 지원하는 서비스를 찾아 Friends들에게 SOS를 날려본 결과 mockflow 과 balsamiq 과 codiqa 를 추천받았다. 개중 앞의 두 서비스는 써본적이 있었으나 모바일 보다는 웹사이트에 최적화 된듯 하여 패스하고 codiqa 서비스 사용기를 남긴다. http://codiqa.com 여기에 회원 간단한 회원 가입을 하면 회원 등록하면 개인으로는 30일간 무료로 서비스 이용할 수 있다. 01. 페이지 만들기 빈페이지를 등록해서 설계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페이지 이름을 구별하기 쉽게 앞자리에 번호를 붙였다. 02. 모바일 설계가 편한 직관적인 UI 모바일에서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콤포넌트들. 이미지는 외부링크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