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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획&기록/한국

골목생활자의 '아저씨 골목 투어' 영화 '피에타'를 보려고 상영관을 찾아헤메다. 토요일 오후 늦은 저녁 종로 서울극장을 찾다. 웬지 속을 든든히 하고싶어 마땅한 밥집을 찾다가 서울극장 옆 골목을 들어가봤다. 번화한 종로는 무색하게 좁은골목은 밥집으로 성업중이었다. 설렁탕류나 족발류등의 '아저씨' 취향의 음식을 주로 취급했다. 씨국물이라 표현하는 약재를 넣어 오래 졸인듯한 갈색의 족발삶은 국물이 자작하게 고였다. 의외로 젊은 층들도 모여 술판을 벌이는 듯해 신기했다. 슬슬 나의 아저씨 본능이 올라오며 저기서 따끈한 탕 종류를 먹고싶었다. 참을성 있게 골목을 다 둘러보고 어느 설렁탕 집에 들어간다. 애초 상영관 찾기도 어렵고 이영화 를 같이 볼만한 취향을 가진 친구도 못찾아 종로까지 온 것이었다. 그러나 어느새 나는 설렁탕집에서 감자탕을 주.. 더보기
옛 동네 여행하기 - 내 기억속의 초등학교 운동장은 아직도 거대할까? 언젠가는 열한살까지 살았던 동네를 가볼 생각이었다. 누군가의 말처럼, 어릴적 상상과 그토록 다른지, 하늘같던 초등학교 운동장은 얼마나 쪼그마한지, 고무줄놀이 하던 골목길은 또 얼마나 아기자기했는지 기억속의 느낌 그대로인지... 서울에서 나고 자랐기에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를 가보는건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십년이 넘도록 찾지 않았던 것은 그냥 좀 더 오랜 시간 상상놀이를 즐겼던 것 아닐까. 나는 이태원과 무척 가까운 동네에서 살았다. 지금은 핫플레이스가 된 곳이지만 이십년 전 어린이였던 내겐 무척 낫선 동네였다. 까만 사람들이 자주 보였고 온몸이 황금 털로 뒤덮힌 외국인들이 많았다. 게다가 온몸을 천으로 감싸는 것도 모자라 머리에까지 터번을 쓴 또 다른 외국인들도 넘쳐났으니까. 학교를 마치고 교문 밖으.. 더보기
UMF KOREA 2일 - 그러면 그렇지 메인은 이날이었어!! 토요일 낮. 무더위에 몸을 사리며 그날 저녁을 위한 체력비축을 시도한다. 6시. 잠실로 뜬다. 어제보다 사람은 더 많다. 한껏 쉬고 온데다 토요일을 불살라 버려도 일요일을 쉴수 있다는 안도의 표정으로 청춘들이 몰려온다. 잔디밭 위라 그런지 자연스러운 피크닉 분위기가 연출된다. 잘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덥다는 이유로 얼음 탄 레드불 한잔을 원샷한다. 해가 지기전에 지치면 안된다. 이번에는 꼭 티에스토의 공연을 봐야한다. 작년 이비자까지 날아가 데이빗게타, 티에스토, 칼콕스의 무대를 하나도 보지 못하였으므로 오늘의 클라이맥스야말로 기회다. 슬슬 무대 앞으로 가고 관중석 쪽을 바라봤는데 규모는 역시나 크다. 이곳에서 이 많은 관중들앞에서 자신의 음악을 트는 DJ들은 어떤 기분일까. 그것도 100% 그가 트는 음.. 더보기
UMF KOREA 1일 - 잠실의 열기는 바람을 타고 우여곡절 끝에 가게 된 (http://sentipark.com/515) UMF KOREA. 8.3~4 금-토 양일간 올림픽 경기장은 뜨끈뜨끈할 것이다. 금요일 칼 퇴근하고 올림픽경기장으로 달려간다. 이것이야말로 불(타는)금(요일)이라며 전의를 화르륵 끌어올린다. 첫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무대 앞쪽으로 가서 이대로 건들거리다가 이내 흥이 사라진다. 미어터지게 몰려드는 클러버들을 상상했는데 사람이 없으니까. UMF KOREA 기념으로 제작된 T머니 카드다. 일반 카드는 2500원인데 얘내들은 3000원에 팔았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모든 물품은 티머니 카드로 결재된다. 카드 한장이면 되니까 무척 편했다. 나름 인공해변에서 모래밟아가며 경험한 주크아웃도 있고, 엄청 큰 클럽들만 모여있던 이비자도 있고 최근.. 더보기
그곳에 섬이 있었네 - 강화도 석모도 1박 2일 여름이 아직은 폭염으로 이글거리지 않을 때, 강화도에 다녀왔다. 강화도의 석모도는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을 벗어나기엔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비교적 서울과 가깝고 볼거리 많고 또 육지에서 떨어진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휴가철을 살짝 비껴간 금-토요일 1박 2일의 놀이. 한창 휴가 철에 금요일에 월차를 내라고 꼬드기는 것 자체가 무안하긴 하다만 그래도 국내여행 석모도의 여유로움을 나누고자 키보드를 두드린다. 추천일정 서울 출발 2시간 30분 - 강화도 점심식사 - 석모도 진입 - 갯벌체험 - 저녁준비 쭈욱 아침 산책 및 점심내기 스포츠 (족구) - 미니산행 - 폐염전에서 명상 - 점심식사 - 서울 무리하지 않는 일정. 무척 심플하다. 그리고 여유롭다. 여기서 이토록 여유로움을 강조하는 것은 휴가철이.. 더보기
Can you feel it? UMF KOREA UMF KOREA 8월 3~4일 열린다. 2011년 마이애미 공연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 이벤트다. 일렉트로닉 페스티벌의 끝에는 항상 이비자가 있다. 역시나 영화에서도 많은 DJ들이 마이애미에서의 분위기를 '이비자'의 활기에 비유했다. 이날 나는 시사회 이벤트에서 umf 홍보 담당자를 만나 공연티켓을 받았다. 2일권 두 장에 30만원이 훌쩍 넘는 티켓을 얻는 배경에는 조금 가슴아픈 이야기가 있다. 아시아 최초의 UMF에 티에스토, 칼콕스를 보러 마이애미, 이비자까지 날라가지 않아도 되는 이 상황을 나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소개로 만나 미팅까지 한 UMF측 홍보팀장님도 나와 코드가 좀 맞았다. 둘이 신나서 이비자 원정대를 합동 조직하자는 둥, 기가막힌 프로모션을 만들자는 둥 좀 더 일찍 만났으.. 더보기
화이트 드레스 센세이션 코리아 드레스코드 올 화이트. 일단 킨텍스라는 장소가 하룻밤 클럽으로 변신한다는것은 신선했다. 차가 없었으면 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다행이 우리 일행은 차가 있었다. 내가 너무 좋은 쇼를 많이 봤는지 미안하지만 별로 센세이션하지 않았다. 이미 작년 이비자의 스페이스, 암네시아를 경험하고 오기도 했고 주크아웃까지 연타로 봤기 때문에 실내에서 불꽃을 쏘고 꽃가루를 날려도 그닥 감흥이 없었다. 안타깝다 진정. 사진을 찍을 의욕도 없고. 그래서 딸랑 사진 3개 뿐이다. 게다가 7시부터 만나 저녁을 먹고 9시 오픈부터 줄을 섰던 터라 초기에 진을 많이 뺐다. 정작 피크는 새벽 1시부터였는데 말이다. 결국 환호를 남겨두고 2시에 나왔다. 그리고 내 온 정신은 UMF KOREA의 티에스토에게 가 있다. 현금대신 코인. 종이.. 더보기
집밥, 소셜 다이닝 분당 보정동 카페 이야기 http://www.zipbob.net/ http://www.zipbob.net/?p=545 분당도 처음 가보고 보정동 카페골목은 어떤지 궁금도 하여 집밥을 통해 신청했다. 강남에서 분당선을 타면 시속 100km에 가까운 속도로 12분이면 간다는 사실은 모른 채 그저 택시가 빠르겠거니 해서 3만원 돈을 잡아먹고 결과적으로 지각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식사를 하면서 이것저것 이야기 하는데 무려 3-4시간을 보낸 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보기보다 사람들이 사람과의 만남을 그리워 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