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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획&기록/한국

상도동의 숨은 레스토랑 헤븐네이쳐 상도동 주택가에 의외의 장소를 발견했다고. 오랫만에 만난 친구가 숨겨진 보물을 찾듯 알려준 레스토랑에 갔다. 평범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같아 스파게티를 먹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친구가 나에게 사주고 싶은 메뉴는 따로 있었던 것 같다. 바로 라클렛. 스위스 가정식이라는데 테이블 위에 불판을 놓고 각종 재료를 구워먹는다. 코팅된 판이라 눌어붙지 않고 잘 떨어진다. 여기서 라클렛은 좍좍 늘어난다는 뜻으로 치즈가 늘어지는 걸 표현한다고. 한번 삶은 감자에 녹인 치즈를 얹어 먹는거라고 한다. 빵 조각 위에 얹어먹기도 하고. 어찌보면 구절판같기도 하고, 물없는 샤브샤브 같기도 한. 냉장고에 있는 어떤 재료든 썰어 구워먹어버리면 되는 편리한 요리 같았다. 스위스 가정식이라는 메뉴를 들여왔지만, 실제 스위스 가정에는 .. 더보기
낙산공원 가을산책과 이화동 미술박물관 가을은 짧고 훌쩍 가버린 가을을 아쉬워 하기 전에 가을 산책을 많이 하기로 한다. 의외로 서울은 갈 곳이 많고, 서울에서만 산 나는 놀랍게도 가본 곳이 많지 않다. 낙산공원 성곽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동대문에서 내려 마을로 들어섰다. 의외로 성곽까지 쉽게 나온다. 벽화마을로 유명하다고 들어본 이화동도 있다. 티켓값이 1천원을 무려 7군데의 갤러리를 돌수 있다. 생활사를 둘러볼수 있는 갤러리였다. 어디선가 들어는 본 듯한 물건들이 정겹다. 인상깊었던 작업.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 이화동의 추억을 담은 인터뷰를 보기 위해선 전화기의 다이얼을 돌려야 한다. 이렇게 건축가 승효상씨의 추억과, 동숭 정육점 사장 조미남 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화동을 배경으로 한 에니메이션도 있고, 어릴적 꼬맹이들과의 추억도 .. 더보기
주말의 남산 산책로 탐방 장미지 대표의 아날로그 엔진을 방문. 목적은 퍼스널 브렌드 컨설팅. 아날로그 엔진의 대표로서가 아닌 디자이너 장미지로서의 브랜딩을 만들어가기 위한 미팅이었다. 배도 출출한데 촉촉한 '필동 족발'어때? 어 그래. 한번 먹어보자. 콜라겐이 촉촉 쫀득한 족발. 푹 삭은 부추에 상추, 깻잎을 싸먹는다. 충무로 필동 부근에 자리잡은 사무실 뒷동산에 '남산'이 있었다. 쫙 뻗은 산책로에 피톤치드 힐링이 될 정도 마음같아선 저 이정표를 따라 어디라도 가고 싶었으나, 체력이 매우 short한 지라 얼른 내려온다. 그렇게 간 곳은 '필동 해물' 그렇다. '필동 족발' 맞은 편에 있다. 데친 문어에 소라, 깔아놓은 미나리에 싸써 시뻘건 초장을 듬뿍 찍는다. 아날로그적 감성에 푹 젖노라. 사실 남산 산책은 한번으로 끝내려 .. 더보기
[고마실] 채식주의자가 소개하는 힐링푸드 후기 >>>>마실보기 가볍게 살고 싶고 건강한 삶을 사는데 채식이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 이효리, 이하늬 등의 여자 연예인들의 채식 커밍아웃(?) 소식도 들려온다. 불편하지 않을까? 고기를 못먹는건 불행하지 않을까? 이런 원초적인 질문과 함께 채식의 세계가 궁금해졌다. 궁금함으로 시작되어 마실러 섭외까지 이어졌다. 마실러 노보라 소개 - 9년차 채식인 - 채식의사들의 모임 베지닥터 오거나이저 - 대안의료 홍보 회사 메디브랜드 연구소장 마실러 보라양이 추천하는 채식전문레스토랑 효소애. 워낙 인기가 많아 자리가 없을 때도 많아 마실러가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 전반적으로 음식이 맛깔스럽고 짜지 않아 좋았다. 달걀로 만든 마요네즈 대신 두유로 만든 마요네즈로 버무린 샐러드는 특유의 느끼함 대신 산뜻함. 식물성 재료로.. 더보기
[고마실] 나도 짝을 찾고 싶다 - 부산의 친퀘테레 영도편 ➥ 마실바로가기 우리 고마실(GoMasil)에 실제 영도에 사는 영도 주민의 마실 상품이 올라왔다. 반평생 영도쟁이로 고마실을 하기위해 다시금 자신이 사는 곳 영도의 매력을 깨달았다는 마실러 박정은양. 그녀의 진심이 통했는지 4명이 덜컥 예약을 해버렸다. 예약자들은 안내문자와 메일을 받고 화창한 토요일 아침 10시에 남포역 8번 출구에서 미팅을 가졌다. 이미 마실러가 나와있었고 곧 나를 비롯 오늘의 고객 즉, 마실이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지금부터는 전지적 작가 관찰자 시점으로 기록하겠다. 남자 1호 - 30대 후반, 중국관련 무역업으로 업종 전환. 한달 가량 머리를 식히며 사업구상을 하려함. 부산 토박이이나 대체 영도의 어떤 모습을 부각 시킬지 궁금해서 찾아왔다고 함. 남자 2호 - 30대 초반.. 더보기
남산조깅 어느 모임을 통해 지인을 사귀었다. 알고보니 그도 용산구민이었다. 남산 공원 주변에 산다고 했다. 마침 이즈음 나는 아침 운동을 하겠다고 며칠 바득거렸다. 이대로 겨울이 되면 운동은 하지 않을것이라며. 가뜩이나 체력이 비실인데 겨울은 또 얼마나 웅크리겠냐고. 땀은 사우나에서만 흘릴 뿐이라고. 지인은 그 좋은 남산 자락에서 종종 운동을 한다고 했고 나 또한 운동한다고 크소리를 쳤더랬다. 그렇게 시작했다. 지인은 남산 조깅코스를, 나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일종의 크로스 체킹 같은거였다. 아침에 일어나 꾸역꾸역 운동을 한다. 문자를 보낸다. 동네친구, 나 오늘 줄넘기 1000번 했어. 그럼 그 친구도 오늘 삼십분 조깅했다는 답이 왔다. 첫날은 줄넘기를 하다가 며칠 후에는 기세 좋게 전쟁.. 더보기
우리집에 놀러오세요 - 이태원 가정집 이야기 요즘 같은 세상에 생판 모르는 사람의 집으로 맘 편하게 놀러 갈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이 올 지도, 무슨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는 상태라면 더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건축을 전공한 안도영, 김정인. 두 청년은 백수가 되기로 하고 (멋지다, 백수결심) 이태원 보광동. 옥상이 있으며 한강과 남산이 보이며 넓은 거실이 있는 집을 발견 즉시 이사를 한다. 한 청년은 보증금이 있었고, 나머지 한 청년은 월세를 낼 수 있는 직장이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있었다. 나무들 사 들고 와 옥상에 뚝딱뚝딱 흔들 그네와 원두막을 만들고 집들이를 연다. 옥상 구석구석에 각종 경작물도 심어놨다. 이 공간에 무엇인가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집들이는 소개의 소개, 꼬리에 꼬리를 물고 200여 명.. 더보기
도시민의 귀촌여행 비비정 프리덤 도시민의 귀촌여행 비비정 프리덤 @ 전북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 마을 2012.06.23 ~ 06.24 여름 햇살이 뜨거울 때 유기농 귀촌 여행을 떠났다. 모기에 종아리를 뜯기느라 한동안 고생했지만, 꽤 낭만적인 귀촌 체험이었다. 우연히 한 청년을 알게 됐고(방년 25세 꽃띠 청년) 그와 뜻이 통하는 청년들이 귀촌해서 저들끼리 술도 빚고 마을 사람들과 창작활동도 하고 산다고 했다. 다들 서울로 서울로 하는 마당에 이런 기특한 일이 있나. 얼른 그 마을도 탐방해보고 나를 비롯해 내 주변의 공해에 찌든 이들에게 도시탈출의 기회를 선물하고자 귀촌체험 여행을 기획하기에 이른다. '아주 자연스럽게 마실 가듯 이 마을에서 지내다 가고 싶다'가 이 콘셉트었다. 비비정 마을은?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후정리에 있는 마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