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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일기

애플의 노예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로 나는 쭉 아이폰만을 고집했다. 
2009년 즈음, 아이폰이 화제였고 폴더폰에 만족하던 나는 아이폰이 만들어내는 혁신에 동참했다. 
노트북 구매를 해야 했을 때 자연스럽게 맥북으로 손이 갔다.
맥북 에어 11인치, 2011년 모델인데 2012년 하반기에 구매해서 지금까지 고장 없이 잘 쓰고 있다. 
특정 키캡이 닳아 키보드 전체를 한번 갈고, 수명이 다 된 배터리를 두 번 교체했다.
몇번 떨어뜨린 적도 있었는데 튼튼하다. 그 외에는 소프트 웨어는 고장 없이 잘 쓰고 있다. 
고장이 안나니 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8년 전 모델인데 전혀 촌스러움이 없다.
아직도 노트북을 열면 한가운데 사과가 영롱한 불빛이 들어온다.  
 
아이폰3, 아이폰5, 아이폰6까지 업데이트를 했고, 
내 기억에 2015년쯤 아이폰6를 사용해왔다.
아이폰6는 꽤 많은 수리를 했다. 배터리 교체, 홈버튼, 카메라, 액정 교체.
몇 달 전에는 아예 메인보드가 나가는 바람에 아이폰6s 중고폰으로 리퍼했다. 
심지어 128G의 용량을 자랑한다. 거의 5년 동안 내 손발이 되어주고 가장 수명이 긴 모델이다. 

문서, 간단한 이미지, 웹사이트 제작 등,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온라인 상의 퍼포먼스들은 아이폰6s와 2011년산 맥북에어로 내고 있다. 
그리고 오늘, 잘 돌아가던 폰이 다시 사망했다. 
하필 그 시점이 웹 브라우저에서 쿠키를 삭제한 직후였다. 
재로그인 하려면 모바일에서 이중 인증해야 한다. 
아이폰의 전원은 먹통이고 모든 작업이 스탑되었다. 
이 새벽에 혈압 오르는걸 애써 심호흡으로 돌보고 있다.
당장 아침부터 업데이트 해야할 사이트에 모바일 인증을 못해 로그인을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일기의 결론은 뭐냐 싶은데, 
결국은 애플 브랜드에 대한 나의 애정인 것 같다. 
아이폰이 고장난건 중고 리퍼폰을 판 수리점의 문제일 뿐 애플사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폰과 맥북 외에 대안을 생각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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