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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피카소와 전혀 상관없다 coffee and A 여름밤. 홍대를 지나다 새로 오픈한 카페를 발견했다. 그냥 지났다면 몰랐을텐데 간판을 보고 나서 한참 후에 저곳이 카페라는 것을 인식했다고 할까. 그만큼 나에게는 간판이 익숙했고 흥미로웠다. 피카소의 황소머리라는 작품이다. 분명 피카소의 작품에서 차용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기에 저기가 카페라는 생각을 못했다. 화랑이겠거니 했다가 화랑을 겸한 카페 아닐까 하는 정도로 스킵했다. 얼마 후 그곳을 지날일이 있어 들어가보기로 했다. 화이트 톤으로 모던하고 심플했다. 내 흥미를 자극했던 로고는 카페 내부 소품에 여러 형태로 적용되었다. 검색해봐도 전문가가 인테리어 디자인했다는 이야기 외에 로고에 관한 언급은 없다. [coffee and a]와 로고의 형태는 상관 관계가 없어보인다. 그렇다고 미술이나 피카소에 관.. 더보기
기본에 충실해 주면 안되겠니? 빨간 벽돌로 지어진 2층짜리 카페. 한때는 누군가의 생활 터전이었을 듯한. 문을 열고 들어가 윤기나는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안방처럼 아늑한 공간. 사방 통유리로 햇빛을 받는 동안은 수다를 떨기에도, 만만한 책 하나 붙잡고 앉아 읽기도 좋았다. 어느날부터 조금씩 변했다. 단가가 안맞는다며 메뉴 종류를 대폭 줄이더니 어느날인가는 모든 서비스를 셀프로 바꿨다. (그것도 가격은 고대로...) 이층까지 맛있는 치즈케익과 더치 커피를 가져다 주는 친절한 언니들도 없어졌다. 여름 한철 살짝 건조한 과일이 잔뜩 들어간 상큼한 샹그리아를 마시는 재미도, 고르는 기쁨을 선사해주는 많고 많은 종류의 핸드드립 커피도 이젠 없다. 슬슬 발길이 뜸하다가도 가끔 아쉬움에 단품 아메리카노를 마시러 가기도 했다. 내가 그 카페를 좋아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