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이다.

귀촌한 청년들이 모여 마을을 가꾸고 전통주도 담는다는 이야기에 솔깃해 그 마을로까지 소풍을 떠났던 때가.
[여행의 로망/한국] - 도시민의 귀촌여행 비비정 프리덤


그 후, 일 년. 몸빼가 잘 어울리던 비비정의 꽃띠 청년을 지하철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그 사이 서울로 상경해 후암동에 살게되었다는데, 얼핏 듣기로 사는 형태가 흥미롭다.

청년들 여럿이 공동출자하여 집 하나를 얻고 장,단기 투숙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였다.

귀촌에 이은, 서울 상경의 삶의 모양새가 궁금해 초대해달라 했다.





대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후암동의 '빈집'이라는 곳으로 안내한다.
얼덜결에 여성 5명이 쳐들어간 모양새가 되었다. 
공동체 주거공간별로 반상회도 하는 등의 커뮤니티활동도 원활한듯 했다.

높은 월세, 고시원으로 대변되는 주거문제의 대안으로 이런 공동체 주거형태로 제시됬다는건 바람직한 것 같다. 
어느정도 룰만 지켜진다면 고시원과는 비교될수 없는 삶의 질과 심리적 안정감도 들테니...
 




아무래도 '옥상'에 대한 로망이 있는 나인지라
후암동 투어도 사실 청년이 사는 곳에 '옥상'이 없었다면 시들해졌을수 있다.
드디어 궁금했던 옥상으로 안내받는다.
남산 타워가 반짝이는 아랫동내는 시원한 바람도 많아 종종 연도 날린다고한다.
옥상에는 상추가 자라는 스티로폼 상자와 평상이 펼쳐진, 돗자리가 깔린 바닥과 일인용 텐트가 옹기종이 놓였다.
바닥은 채 가시지 않은 한낮의 지열이 남았고, 바람은 훈훈하게 불어온다. 
서로 처음만나는 사람들, 한두번 본 사람들이 섞여 이야기를 나눈다.
대낮에 명함을 주고받았으면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을까? 
이런 분위기가 좋다.  

문득 얼마전부터 비너스로드 프로젝트를 하려고 마음먹고, 
인브랜드 마케팅 연구소 사무실 옥상에서 모임을 만들려고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마침 적절한 모임 이름이 떠올랐다.
'옥상 떼라피' 바로 이거야. 
순간 일사천리로 정리가 되고, 포스터는 꽃띠 청년이 맡아주기로 했다.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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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로 남산타워가 보인다. 회사 이전으로 용산으로 출근한 게 벌써 8개월째다. 이 주변에서는 어디로 보나 남산타워가 보인다. 너무했다. 서울의 상징 남산타워를 그렇게 무시했다니서울에서 태어나 서른하고도 몇 년을 서울을 벗어나 살아본 적이 없음에도 서....람인 나는 용산구에 무슨 동네가 있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회사의 주소지가 갈월동이니 그것만큼은 기억하는 정도.

어느 날 '후암동'을 알게 됐다. 미끈한 여자대학의 거리에서 탄 마을 버스는 끝도 없이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갔다. 한참 올라가면 거기에 남산타워가 내려다보고 있다. 해가 지고 발 아래로 야경이 펼쳐지는데 끝내주게 멋있었다이런 길을 두고 지하로만 다녔다는 거야?

오늘 점심시간에는 남다를 프로젝트를 하기로 결심했다. 한 시간은 ''의 집착에서 벗어나 후암동 런치타임투어를 떠나자. 런치타임투어 프로젝트 이름만 거창하지 별거 없다. 회사 뒤로 보이는 길 아무거나 선택해서 골목골목 걸어보는 거다원칙은 간단하게 정했다. 길은 내가 가고 싶은 대로 갈 것지도는 보지 말 것. 목적지를 정하지 말 것. 길을 잃어도 당황하지 말 것택시 타면 되니까.

예상대로 후암동의 뒷골목은 새로운 길이었다가을 낙엽을 긁어 태울만한 마당이 딸린 저택도 있었고 시멘트로 대충 발린 채로 문과 창문만으로 겨우 집이라는 것을 인식하게끔 하는 집도 있었다. 한 사람이 겨우 통과할 만한 통로도 있었고, 아슬아슬한 보폭의 계단도 있었다., 학교, 병원, 연구소, 목욕탕... 거리마다 동네의 다양한 모습이 보였다삼십여 분 발길 가는 대로 다녔을까한참을 올라간 느낌이 들 때 나는 드디어 길을 잃었다. 남산타워는 조금 더 가까워졌고 코 앞에는 어마어마한 높이의 계단이 있었고 (나중에 찾아보니 이름하여 후암동108계단이라고 한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배경이 되기도 했나 보다.) 계단을 다 오르고 또 언덕을 넘고 나니 더는 올라갈 데가 없었다. 점심시간 10분을 앞두고 물었다. '여기가 어디에요?' '해방촌 오거린데요.' 순간 정신이 몽롱해진다. 21세기 한복판에 해방,촌 이라는 어색한 울림. 나는 어찌 어찌하여 해방촌에 와 있는 거다해방촌이 지척에 있었던 거구나. 서둘러 택시를 탔다. 50분의 산책이 무색하게 택시는 오분 만에 평지로 내려왔다.

점심, 낫선 여행을 떠나보라. 나처럼 새로운 공간을 파악한다면 좋겠지만익숙한 거리라도 다른 길로 걸어보라골목 안 일상적인 풍경은 이 시간 만큼은 여행지가 된다이렇게 헤메다가 마약을 풀어 만들었다는 마약 떡볶이 집에서 떡볶이를 맛보거나 우연하게 드라마 촬영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일상탈출의 거대한 결심도 아니고 소박하게 점심 한끼와 바꿨을 뿐이다늘 먹던 밥과 교환한 것 치곤 꽤 신선한 경험 아닌가.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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