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요리는 날로 다양해진다.
일상 생활의 창작활동이라기 보다는 재료를 안버리려는 생계형 절약에 가깝다.
내 요리의 포인트는 1인 자취 생활에 남은 식재료를 버리지 않고 다양하게 응용하는 것이다. 


특히 채식을 시작하게 되면서 더 그렇다. 
시금치 한 단을 사서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에 양은 너무 많다.
1인이 샐러드를 아무리 먹어도 파릇파릇한 시금치는 쉬이 줄어들지 않는다.
샐러드에 지치면 데쳐 나물로 만들게 된다. 
어떤 때는 국으로, 스프로 여러가지 상상을 동원해 만든다.
 
 



결국 지난번에 볶아먹고 남은 우엉을 차로 만들어먹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우엉 4뿌리를 무려 1000원에 주길래 일단 샀다. 
두 뿌리는 채썰어 볶아먹고(그 마저도 먹다먹다 지쳐 상해서 버렸다.)
남은 우엉 2뿌리는 랩에 싸서 냉장고에 두었다가 도저히 언제 먹을지 기약도 없고 
저것도 마침내 음식물 쓰레기가 되겠구나 싶던 차에 우엉으로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정보를 구한다. 
우엉이나 연근이나 한약재로도 쓰인다고 하는데 차로 우려마시면 또 어떠랴. 
필러로 얇게 깍아낸다. 쟁반에 널부러뜨리고 빛 좋고 따뜻한 아랫목에 두었다.



하루만에 엄청 바삭하게 말랐다.
이걸 프라이팬에 볶는다. 차 전문용어로 이를 덖는다고 한다. 
아래 사진 왼쪽은 덖은것이고 오른쪽은 말린 상태다. 
덖고나니 색도 선명해지고 고소한 냄새가 난다.  




내친김에 전용 찻잔에 담아 우렸다. 
고소한 첫 맛이 지나 끝맛은 쌉싸름 하며 단 여운이 남는다.

우엉 하나 안버리게 되고 두고두고 마실 차까지 손쉽게 만들어 놓으니 뿌듯하네.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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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에 2천원 주고 산 가지를 하나씩 구워먹었다.

하나 남은 가지는 어느새 시들시들 냉장고 구석에서 탄력을 잃어갔다.

그냥 어슷썰기 해서 구워먹는것도 지겹고, 그렇다고 하나 남은 가지를 조리거나, 나물로 만들거나 하기도 귀찮다.

가지는 그 물성이 참 요상하다. 탱탱한 겉과 달리 막상 열기가 닿으면 허물허물하게 부피가 작다.

나물 데치는 것 만큼이나 허무한 부피를 자랑하는게 가지다. 


일본 유후인 료칸에 묵은 적이 있었는데, 가이세키 요리중 '유자된장'이 그렇게 맛이 있었다.

유후인 명물이 유자된장이기도 하고 그 료칸 주방장이 특별한 비법으로 개발했다고 한다.

전통 된장이 유자와 만나니 이건 새로운 소스의 세계가 열린다. 된장의 격상이라고나 할까.  

유후인 관광하면서 사온 유자된장은 모양만 유자그림이 있을 뿐, 기대하던 그 맛이 아니라 못먹었다.




갑자기 남은 가지에 이 소스를 응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지를 8조각을 길게 썰어 반을 잘랐다.

프라이팬에 올려놓고 약불에 뭉근히 구워준다.

유자된장 소스는 마늘, 천일염으로 담은 재래 된장 한 스푼, 들기름 찔끔, 산효초 액기스 한스푼, 유자차에서 액상만 두 스푼을 건져 섞어준다.

가지런히 담은 가지에 유자된장소스를 살짝 끼얹어주면 그 뿐.

내가 만들었지만 맛있어~~~

겨우내내 안먹던 유자차의 재발견이다.




어제 개발한 두부스테이크도 굽고, 메인개발 디쉬 가이구이에 생야채를 곁들여 식사한다.
가지구이는 소스 덕분에 최고의 메뉴가 된다.
오 나의 창의력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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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이란 단어에 두드러기 있는 사람이라면 스테이크란 단어가 반갑겠지만,
스테이크는 뻥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두부 부침개다. 

스테이크의 의미가 '고기'를 두툼하게 썰어 불에 뭉근히 구웠다는 의미긴 하나.
두부를 '두툼이'썰어 프라이팬에 잘 구워냈으므로 그냥 '스테이크'란 단어에 묻어가자.

단골 두붓집에서 사는 검은콩으로 만든 두부.
양념 없이 맨입으로 먹어도 무척 고소하고 맛있다.
그러다 변화를 주고 싶어 두툼하게 잘라 구웠다.
넓적하게 썰면 뒤집개로 뒤집다가 모양이 잘 흐트러진다.
요렇게 잘라 구우면 4면을 90도로 돌려 4면을 골고루 익힐 수 있다. 



생시금치, 대추방울토마토, 블랙 올리브를 올리브와 발사믹에 살짝 저며 얹어냈다.
스테이크에 샐러드는 필수잖아?


 



노릇노릇한 두부를 한입 베어 먹는다.
두툼한 조각이 한입 가득 들어온다. 
넙데데한 두부만 먹다가 이렇게 먹는 것도 새로움.
써는 방식만으로 맛이 달라!!!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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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엉은 껍질에 영양분이 많으니 필러보단 칼등으로 벗기라고 하는 소리를 나중에야 알았다.
난 이미 필러로 시원하게 팍팍 벗겨놨다...
영양도 영양이지만 필러를 사용하면 음식물쓰레기도 많다. 앞으론 칼등 이용하겠다.




그리고 어슷썰기로 썬다.
썰기에 심취하다보니 '석봉아 이 애미는 일정하게 떡을 썰었지만 너는 글씨가 개발 새발이로구나 다시 산으로 가~~ 산으로 올라가~~'
를 열창하고 있다.

썰고 보니 편썰기 한  바나나 같다.
다 썰고 나면 물에 담궈둔다. 왜냐, 지금 안 할거니까~~
내일쯤 내키면 요리 해야지.





바나나가 아니므니다 우엉이므니다





저녁이 되자 마음이 바뀌었다. 그냥 볶기로 한다.
기름 두르고 볶자. 역시 바나나 같다.
물기가 자작하게 생기면 양념장을 투하한다.




양념장 무척 간단하다.
간장 2스푼, 올리고당1 스푼, 갈색설탕 쪼끔. 이게 다다. 



말랑말랑 익어갈 쯤 살짝 끼얹는다. 역시 잘 튀겨낸 바나나 과자같다.
다음엔 길게 썰어야지.





간장 색을 입은  바나나   우엉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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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에 필요한 쪽파를 말아넣고 남은 쪽파를 어찌할까 고민하다 무척이나 쉬운 쪽파말이를 하기로 함.
소금을 약간 넣고 물을 팔팔 끓인다. 쪽파 한다발 투척.




살짝만 데치는데 애들이 금새 푸른빛이 돌면서 녹색이 부풀어 오르면 빨리 끄집어 내라는 뜻이다. 
같은 조명 같은 시간에 찍었는데 이렇게 색깔이 바뀐거 봐라. 




초고추장 만들기는 무척이나 간단하다.
고추장 1스푼, 엄마가 담아준 매실액기스1스푼(없으면 통과), 사과식초2스푼으로 마구 저어서 초고추장으로 만들면 된다.





나도 해보기 전엔 어떻게 저렇게 말고도 안풀릴까, 손기술이 대단하다 싶었는데 비밀이 풀렸다.
그냥 말아놓고 나면 고정이다. 안 풀린다.
데쳐서 그런지 맨입으로 집어 먹어도 달달하고 맛있다.




양념장이랑 같이 내어먹음 환상.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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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동치미 국물에 아삭한 무를 베어먹는다.
아 동치미 속까지 시원한 동치미. 무엇보다 채식의 결정체. 그리고 무 하나가 1500원으로 싸다.
동치미 사러 마트에 갔더니 비싸~~ 천일염도 아니고 정제염 덩어리일거 뻔한데 비싸도 너무 비싸~~
그래서 내가 만들어 겨우내내 먹기로 했다.


동치미 재료 준비
무3개, 생강, 마늘한컵, 배1, 사과1, 쪽파반단, 천일염, 생수
이렇게 간단할 수가!!!

그러나 동치미 담을 큰 플라스틱 통을 사는데 2만원일세.



사과, 배는 껍질채 들어가므로 식초물에 담가 잘 씻는다.
무는 세척한 무라서 무른 부분만 도려내서 손질한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정제염을 뿌려 3~4시간 절인다. 




삼베 주머니를 준비하래서 동치미, 포기할까 싶었는데 완전 행복한 발견. 부직포로 만든 국물팩.
마늘 생강은 편으로 썰어 저렇게 팩으로 묶어 놓는다.






쪽파에 할말 많다.
다듬지 않은 쪽파 한단 4100, 같은 가격에 다듬은 쪽파는 딱 절반이다. 
시간이냐 노동이냐를 고민하다가 이것도 요리의 과정이다 싶어 흙묻은 단을 집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간 걸린다. 손끝이 새까매 진다. 서서 일일이 까려니 허리도 아프다.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생긴다. 다음엔 깐 쪽파로....
사과 배는 껍질째 잘라서 속만 파낸다. 씨가 들어가면 쓰다고 한다.
씨발라내는 거야 쪽파 다듬는거에 비하면 할만하다.






잘 절여진 무 사이로 사과, 배, 마늘생강주머니, 쪽파를 잘 쟁겨넣고
천인염을 탄 생수를 들이 붓는다. 가득가득...
 
이리하여 센티의 동동 동치미가 탄생한다.
일주일 익히고 냉장고에 넣어서 두고두고 먹으면 된다는데
어떻게 익어갈지 저 통만 보면 흐뭇하고나.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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