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4(토)

거한 한식을 먹고 오늘은 유레일패스를 신청해야 했다.
일요일 저녁 유레일을 타고 파리로 넘어갈 생각이었다.
파리에서 스페인으로 걸어서 국경을 넘었기에 열차가 이렇게 비쌀 줄 몰랐다. 155 유로.
그래도 야간열차 한번 누워서 가보고 싶은 로망. 실현 해보기로 하고 끊었다.

콘디션을 웬만큼 회복한 나는 지난 번 단념했던 오늘 몬주익에서 미술관로망 실현해보기로 작정.
준비물은 카메라, 바게트 스몰사이즈, 만다린 4알.
그럼 출발~~


▲ 카탈류냐 미술관에서 바라몬 전망

걸음도 씩씩하게 에스파냐 역에서 내려 카탈류냐 미술관으로 갔다. 천년의 역사를 전시중이다.
학생이냐고 묻길래 옳다구나 싶어 예스했다. 그랬더니 5.90유로만 내란다.
일단 캐쥬얼에 책가방을 맨 수수한 차림과 뿔태 안경 화장기 없는 외모에서
학생이라고 믿어버린 듯하다....기 보다는
우리가 서양사람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듯 그들도 그럴것이다.

로마네스틱, 고딕, 바로크&르네상스, 모던 4구역으로 나뉘어있다.
오디오 서비스도 무료이길래 신청했다.
작품 옆에 간간히 숫자가 붙어있는데 해당에 대한 설명 서비스만 하고 있어
전반적인 지식을 얻기엔 부족하다.
꽤 큰 규모이기에 4구역을 다 보고나니 2시간 정도 지나 피곤함이 몰려온다.
높은 천장에선 빛이 들어오고 환한 공간에 소파가 놓여있다.
온몸이 푹 꺼져 내리는 소파에 앉아서 30여분을 잤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미술관에서 졸기.
이것도 센티 로망이다.




▲ 미술관 앞에서 한창 기타리스트 사내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일단 미술관을 나와서 위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 전에 저 멀리 가우디 성당이 보이는 벤치에 자리 잡고 앉아
고소하고 졸깃한 바게트와 상큼한 만다린으로 로망에 젖었다. 
다음은 호앙미로 미술관. 아까의 힌트를 얻어 학생이라고 했더니 6유로만 내라고 한다. 하하.
움직이는 조각에도 관심이 많은 그. 단순하고 장난스런 선과 색감, 형태가 흐뭇하게 만든다.
몬주익 성까지 걸을까 싶다가 케이블을 타고 올라가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편도 6 왕복 8.5.

트램은 지하도와 바로 연결되어 있고 t-10 티켓으로도 이용가능하다.
처음엔 트램이 케이블인줄 알고 괜히 티켓 찍고 왕복으로 타보는 짓도 해봤다.
케이블로 올라가면서 발아래로 펼쳐지는 풍경도 만만치 않게 멋지다.



마침 5시가 넘어가면서 해질 준비가 되어가며
슬슬 어둑한 채로 도시는 하나씩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몬주익 요새 위에 오르자 멀리 바다가 보인다. 
노을의 그림자에 성의 그림자가 짙어지며 어둠에 쌓인 도시의 불빛이 하나씩 밝아왔다. 







다시 케이블을 타고 내려왔다. 바로 트램을 타고 지하철로 이동하려다가
제대로 분수쑈를 한번 더 보고 싶어 카탈류냐미술관으로 돌아왔다.
오늘 길에 카탈류나 민속 박물관도 들렀다.
동시대의 문화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일본의 문화관이 들어있다.
거기 카툰 섹션도 그렇고 말이다.

내려오자 바로 7시 분수쇼가 시작된다.
파워풀한 역 폭포부터와 섬세한 물줄기까지 장르도 다양한 음악에 맞춰
변화무쌍한 스펙타클을 보여준다. 
이 분수쇼의 매력은 분수가 보여줄 수 있는 파워있는 스케일이이다. 
배경으로 버티고 선 미술관의 고전미와 함께.



오늘은 아트의 로망으로 가득한 날이었다.
이런 날 플라맹고 공연 감상을 더하면 완벽한 마무리가 되겠다.
어제 30분짜리 공연에 춤 10분 본 걸로는 부족해 부족해.
비용을 내고서라도 한 시간 짜리를 다시 볼생각으로 라네이 열차를 타러 갔다.

남녀 커플이 탔는데 땅딸막한 여자가 내 앞에서 비켜서지 않는다.
가로 막고 떡하니 버틴다. 왜 뒤 넓은 자리 놔두고 그러는 걸까.
그때는 그게 소매치기인 줄 몰랐다. 그 두 명이 내리고 눈치를 챘다.
크로스 백이 열린 채로 돈 주머니가 사라졌다는 것을.
이런 쉣!! 난감한 표정을 짓자 주위의 시민들 하나같이 니가 안됐다는 표정이다.
참 도시 여행 3일 만에 별일을 겪는 구나. 악명 높다는 3호선에서 벌어진 일이다.

현금은 50유로 정도 들어있고, 해외이용카드 2장 들어있다.
다행이 현금 인출을 뒤로 미룬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가.

그때 문자가 연달아 두 번 울린다. 신한카드 해외사용거부 300유로.
이 잡것들이 고새 카드사용을 시도했나보다. 비밀번호를 알리도 없고,
매장에서 사용하려면 신분증과 함께 제시해야 해서 사용 못하겠지만
내가 비밀번호를 0000이라도 해놓았을 알았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두 카드사에 로밍한 폰으로 전화걸어 급히 분실 신고 했다.
한국 돌아가면 귀찮은 일 하게 생겼고나...
찝찝하게 명함 한 장. 집 열쇄도. 들어있다.

미술관 투어와 몬주익 성 그리고 저녁 플라맹고 쑈와 함께
완벽한 마무리를 하려 흐뭇하게 귀가 하려고 했는데, 막판에 똥 밟았다.

쓸쓸히 귀가한 민박집에서 늦은 저녁을 차려주셨다. 눈물의 김치볶음밥.
싸장님은 샹그리아를 와인잔에 따라주시면서 위로의 말씀을 주신다.
아 바르셀로나 발라버릴까부다~~



2009 산티아고 - 바르셀로나 -파리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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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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