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자 여행 후 예상되는 육체 및 정신적 후유증 

- 해가 뜨면 하루를 잘 마감한 것 같다.
- 춤을 추고 있으면 스모그든 꽃가루든 머든 뿌려줄 것만 같다.
- 반짝이는 발광체만 보면 써먹을 궁리를 한다.
- 공사장의 육중한 기중기 소리도 베이스 비트로 들리며 몸이 따라 리듬을 탄다.
- (밤새 놀아야 하는데) 밤이 되어 졸리면 불안하다. 
- 아침이면 멍 때리고 싶다 (직장인에겐 치명타)
- 아침 조식이 저녁만찬처럼 느껴진다.
- 비트 빠른 음악을 듣고 있으면 누군가가 피쳐링(featuring) 해줄 것 같다. 
- 시도 때도 없이 귀에서 클럽음악 같은 이명이 들린다. 
- 거품을 보면 흥분한다.





모범생활자에게 클럽의 장벽은 매우 높다 


'특종. 명문대 여대생들 일탈현장 사진유출. 전 국민 충격에 휩싸여' 이런 식의 인터넷 기사를 몇 번 접하고, (나중에 그게 새로 생긴 클럽에서 모델을 고용한 노이즈 마케팅 일환인건 밝혀졌다.) 혹은 홍대의 부비부비 클럽 이야기를 듣고 나면 자연스럽게 편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다 언젠가 정말 우연히 클럽을 한번 가보고 나는 내가 가진 편견의 벽이 얼마나 견고했는지를 알았다. 
클럽이란 게 생각보다 재미난 곳이구나 싶을 무렵(그러고도 감히 홍대 클럽에 출몰은 못했다. 심히 뻘줌하여.) 이비자라는 섬을 접하게 된다. 전세계 클러버들이 한번은 가보고 싶어한다는 곳. 세계적인 디제이들이 자기 음악을 틀어보고 싶어하는 곳.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큰 클럽이 모였다는 곳…. 




[ CLUB 'SPACE' 2011 OPENING PARTY 홍보 영상 ]



섹시 웨이브, 개나 줘버려 

이비자를 탐험할 기회가 주어졌고, 클럽가기엔 뻘줌한 30대 모범생활인의 센티는 나처럼 뻘줌한 사람들에게 뻘쭘의 벽을 깨주겠다는 생각으로 이비자를 경험하러 떠났다.
정신 없는 자유분방함으로 인식되는 이미지와 달리 막상 내가 본 이비자의 느낌은 자유롭고, 자유롭고 자유로웠다는 정도. 그것은 이비자라서 뿐이 아닌 유럽의 전반적인 인상이었다. 남녀노소 몸매 관계없이 비키니 혹은 상의 탈의로 온몸으로 햇살을 만끽하는 모습이랄지. 키스 정도는 연인의 기본 애정 표현으로 치는 문화랄지. 남의 시선에 내 자연스러움이 구속 받지 않고 삶을 즐기는 태도 그거다. 

클럽도 그렇다. 꼭 멋진 춤 솜씨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자기 필 충만하게 음악을 즐겨보는 것. 심장이 쿵쿵대는 스피커에 가슴 가는 대로 움직여 보라는 것. 예뻐 보일 필요도 예뻐야 할 필요도 없는 것. 섹시 웨이브는 개나 줘버려!!!
타인의 시선에 지배당해 살아온 모범생활자인 센티로는 처음부터 얼마나 눈치를 보았을지 상상이 되시려나. 그러다가 나도 음악에 몸을 까딱여보고, 소극적인 탱크탑을 구입해서 입고 해변에 누워보기도 하고 그랬다.
후유증이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닌 것은 안다. 그러나 이비자 클럽투어 휴유증은 평생에 한번은 가져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언젠가는 그 후유증을 호소할 날을 기대한다.



위의 글은 2011.07.27 (16N/17D) - 스페인 이비자에 다녀와서 작성한 정보입니다. 

당시의 정보와 다를수 있습니다.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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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북을 뒤져봐도 이비자는 한 페이지 분량만 소개된다. 휴양을 즐기기 좋은 섬. 그리고 밤에 클럽은 가볼 테면 가보라. 정도의 멘트. 이비자에 단지 휴양만을 즐기러 오는 것 같진 않다. 이비자의 차별점은 바로 전세계 날고 긴다는 DJ들이 여름 한 철 공연을 위해 온다는 점 아닌가. 
바로 클러빙 이라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일년을 벌어 한 달간 이곳에서 살겠다는 유럽 청춘들이 떼로 몰려온다. 때론 크레이지 섬(crazy island)이라 불리는 곳.

밤에는 클럽을 꼭 가봐야 한다. 이왕이면 웬만해선 경험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클럽을 찾아가보자. 이 섬에 머무는 하루 이틀은 올빼미 족이 될 수 밖에 없다. 새벽 2-6시 사이 피크타임을 향하는 시간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야밤에 길을 나서는 클러버들을 위한 디스코 버스가 클럽이 운영 될 동안 클러버들을 실어나른다. 이름만으로도 엉덩이가 들석이는 디스코 버스를 타보며 클럽으로 가는 체험 꼭 해보자. 대표적인 클럽을 소개한다.



1. 섬의 주요 클럽을 운행하는 디스코 버스 노선 / 2.손목에 걸어주는 프리티켓 / 3. 레스토랑마다 티켓을 판다.



클럽 입장권 어떻게 구하나
클럽 티켓박스에서 직접 사는게 가장 비싸다. 해변가나 거리에서 그날 사용하는 프리티켓을 손목에 걸어준다. 
프리티켓이 있으면 어느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혹은 바나 레스토랑에서 할인가격으로 살 수있다.

클럽 어떻게 가나
디스코 버스
 - 새벽에 각 클럽을 순회하는 디스코 버스가 다닌다. http://www.discobus.es/
시내버스
10번 버스가 공항에서 플라야 덴보사를 거쳐 이비자 타운의 항구까지 운행한다.
14번 버스가 플라야 덴보사와 이비자 타운을 30분마다 운행.
3번 버스가 이비자 타운과 샌 안토니오를 30분마다 운행.
택시 - 이비자 타운에서 산 안토니오까지 20-30 유로정도 나온다. 일행이 있다면 생각해볼만한 교통수단.

클럽 정보 안내 
이비자 2014정보 https://myibiza.tv/
클럽 정보 http://www.ibiza-clubbing.com/ 





이비자의 주요 클럽소개 



암네시아 AMNESIA
1970년대 오픈한 세계적으로도 손가락안에드는 규모의 거대한 클럽. 

초기에는 대규모 야외클럽으로 명물이었다가 최근엔 지붕이 생겼다. 유수의 음악을 전한 유명 클럽이다.

위치_이비자타운과 샌 안토니 중간 지점, 디스코 버스 순환 있음
홈페이지_ http://www.amnesia.es





프리빌리지 PRIVILEGE
천문관과 같은 큰 돔형 외관이 우주 정거장 같은 분위기를 낸다. 

25m에 달하는 높은 천장과 넓은 댄스 플로어, 수영장 위에 뜬 DJ 부스가 라이브 쇼를 즐기기 최적의 장소다.

위치_이비자타운과 샌 안토니 중간 지점, 디스코 버스 순환 있음
홈페이지_ http://www.privilegeibiza.com




파챠 PACHA
히피 시대부터 클럽을 만들어 리뉴얼을 거듭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거듭된 리뉴얼로 실내는 미로같은 구성이지만 방바마 다른 분위기, 음악으로 즐길수 있다.

위치_이비자타운에서 도보 15분.
홈페이지_ http://www.pacha.com




스페이스 SPACE
이비자에서 역사가 오래된 클럽.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다. 

일요일 아침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계속되는 22시간의 파티인 'We Love'가 유명하다.

위치_프라야 덴 보사 중심. 
홈페이지_ http://www.spaceibiza.com




ES 파라디스 ES PARIDISE
로마 시대의 건축, 유리 피라미드, 열대 팜트리의 아름다운 장식이 돋보이는 클럽.
화요일에 열리는 waterparty가 유명하다. 암네시아 거품파티처럼 물을 퍼붓는다.

위치_샌안토니오에 위치 
홈페이지_ http://www.esparadis.com





위의 글은 2011.07.27 (16N/17D) - 스페인 이비자에 다녀와서 작성한 정보입니다. 

당시의 정보와 다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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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자 지도 다운받기 : http://www.ibiza.travel/img/descargas/1_en_mapa_playas.pdf

이비자 시티맵 다운받기: http://www.ibiza.travel/img/descargas/2_en_2_es_mapa%20ciudad%20Ibiza.pdf

이비자 해변 정보 : http://www.ibiza-spotlight.com/beaches_i.htm




이비자의 주요도시 


이비자 타운 Ibiza Town 

이비자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교통의 중심지. 바로 앞에 항구가 있어 주변의 포멘테라 섬까지 가는 페리를 운행한다. 이비자 타운에는 비치가 없기 때문에 해수욕을 즐길 수는 없고 해수욕을 하려면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걸리는 피게레스나 탈라망카, 플라야 덴보사 지역으로 가야 한다. 이비자에 있는 유명한 클럽으로 가는 디스코버스가 이비자 타운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클러빙을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


플라야 덴보사 Playa d'en Bossa 

해안을 따라 숙박지가 형성되어있다. 근처에 Space와 Usuaia, BoraBora Beach club 등이 있어 낮에는 해수욕을 즐기고 밤에는 클러빙을 하기에 좋다. 대신 다른 클럽으로 가기에는 교통이 약간 불편하다. 1시간에 1대씩 출발하는 클럽차량을 타거나 또는 디스코버스를 타고 이비자타운으로 가서 거기서 또 다른 디스코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센 안토니오 San Antonio 

해안을 따라 숙박지가 형성되어있다. 근처에 Space와 Usuaia, BoraBora Beach club 등이 있어 낮에는 해수욕을 즐기고 밤에는 클러빙을 하기에 좋다. 대신 다른 클럽으로 가기에는 교통이 약간 불편하다. 1시간에 1대씩 출발하는 클럽차량을 타거나 또는 디스코버스를 타고 이비자타운으로 가서 거기서 또 다른 디스코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TIP : 클러빙이 주 목적이라면 이비자타운에 숙박하는 것이 좋다. 모든 클럽을 돌아보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플라야 덴보사나 샌안토니오 쪽에 머물면서 해수욕도 즐기고 밤에는 클러빙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이비자의 주요관광지


포르멘테라 Formentera 

휴양을 원하는 사람은 이비자섬에서 숙박하면서 포멘테라 섬을 다녀오는 것이 좋다. 페리 왕복 43유로. 페리 회사마다 가격은 조금씩 다르다. 이비자 타운 항구에서 출발하는 페리를 타고 40분 정도 이동하면 갈 수 있다. 활기 넘치는 거리도 웅장한 요새도 찾아볼 수 없지만 오랜 자연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해안절벽과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이 해안 마을을 잘 설명해준다.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이고 가족단위의 휴양객들이 많다. 바다색이 아름다운 비치들이 즐비하다. 선착장에서 차량, 자전거, 오토바이를 렌탈하는 서비스 업체가 있다. 해안가를 따라 자전거로 돌아보며 선텐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 이비자 타운 항구에서 배표를 구입할 수 있다.




↑ 휴양을 위한 평온한 해안가.




달트빌라 Dalt Vila

이비자를 상징하는 유적지는 뭐니 뭐니 해도 구 시가지다. 16세기 지어진 르네상스양식의 성벽으로 둘러 쌓여있고 내부는 미로 같은 골목길이 꼭대기까지 이어진다. 해안 절벽 위에 세워진 요새는 도시를 감싸고 어떤 공격에도 지켜낼 것처럼 보인다. 곳곳에 방어를 위한 포대가 있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들이 있다. 해질 무렵에 올라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식사를 하고 노을을 보기에 좋다. 





히피마켓 Hippy Market 

1973년에 처음으로 열리기 시작한 이 시장은 매주 수요일에만 문을 연다. 이비자에 거주하고 있는 히피들이 그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악세사리 등을 팔고 있다. 이비자 타운에서 13번 버스를 타고 Santa Eularia로 가서 18번 버스로 갈아타고 Es Canar로 간다. 해변 쪽으로 걸어가서 도로를 따라 약 1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히피마켓에 도착할 수 있다.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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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즈음 EBS의 '그림을 그립시다'라는 방송이 방영됐다.
그림은 참 그리기 쉬워요라는 메시지를 주구장창 보여주었던 프로그램이다. 
PBS 'The Joy of Painting을' EBS가 수입했다. 
간암으로 1995년에 사망했으니 대한민국의 밥로스는 그의 사후에 알려진 것이다.  
 

본인 머리통의 두배는 되는 볼륨의 부풀린 파마머리가 이미 심상치 않음을 예감했다. 
대중에게 30분 안에 그리는 그럴싸한 그림이라는 컨셉으로 꽤 성공한 비즈니스맨이 아닌가 싶다. 

하얀 캔버스에서 붓질 몇번으로 풍경화가 탄생해있었던 신기한 프로그램.
붓질 한번으로 강, 바다, 산을 그려 넣고 '참 쉽죠잉?' 하면서 사람 좋은 웃음을 짓던 화가. 
30분만에 보기에 근사한 그림을 생산해 내는걸 보고 주말화가를 꿐꾸던 취미생도 여럿 되었으리라.

타계한지도 꽤 됐는데 아직까지도 성업중인듯하다.
밥로스 공식 사이트의 주 수익은 그가 즐겨 사용한 재료 판매다.
밥로스 기법의 미술학원도 꽤 있는듯하다. 

 






스페인 말라가란 동네에서 장발의 밥로스 아저씨를 만났다.
신이 일주일 만에 천지창조 하듯, 그림쯤은 3분에 창조해내겠다고 기염을 토한 거리의 화가였다.
유화가 잔득 짜놓고 손가락을 붓삼아 유리판에 찍어바른다.
밥로스 아저씨가 덜마른 유화물감에 붓으로 펴발라 그라데이션 시키듯
핑거페인터는 손가락으로 재빨리 비벼  배경을 만들어낸다.
귀 옆에 꽃은 세필은 갈매기, 나뭇가지 정도의 표현에만 잠시 쓰인다.
핑거 페인터계의 밥로스라 부를 수 있겠다.





작가 손은 성할날이 없겠다. 손을 저리되어도 유리판에 그림을 그릴때는 굉장히 신나하는듯했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느낀점 중 하나가 거리의 예술인들을 자주 만났다는 점이다. 
최소한의 여유라고나 할까. 지켜보는 사람도, 감상의 가치를 충분히 제공하는 감상자들이 존재했다.
즉 수요가 있었다.

최근 지인이 재미난 장면이라며 이 동영상을 소개했다. 
나는 신기해하면서 봤던 장면을 누군가는 촬영했던 모양이다.  
동영상이 뜰 정도인 것을 보니  저렇게 완성된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도 흔치는 않은가보다.
유튜브를 통해서라도 조금 유명해지고 저들의 예술적 삶에 조금의 여유가 더 생기면 좋겠구다.
그래도 밥로스 아저씨의 비즈니스처럼은 성공하긴 어려울테다.
누구나 3분 만에 그럴싸한 그림을 그릴수 있다는 제안은 매력적으로 들리나
누가 손가락에 유화물감을 묻히고 싶어하겠나.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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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zxsdfc
    2012.04.04 21:4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밥로즈 아저씨돌아가시지않으셨어여?

이비자는 스페인의 섬 이름이다. 제주도와 비교하면 1/3정도 된다.
대한민국에서의 제주도는 비율이 꽤 크지만 땅떵이 큰 스페인에서 본다면 이비자는 정말 작은 섬이겠다. 
이 섬의 방문을 목적으로 센티는 작년 여름 한복판에 여행을 떠났다. '이비자'를 잘 정제해서 소개하자.

삼십몇년을 내 일생에 '클럽에 갈 일은 없을것'이라는 생각으로 살다가 
정말 우연한 계기로
지인의 초대로 클럽엘 방문했다.
한시간 버티면 용한거라며 끌려가듯 들어갔다가 동이 트고 나서야 
럽 앞 순대국밥 집에서 국물을 떠먹고 있었다. 
그렇다. 의외로 그곳은 재미있었다.
홀로 편견을 갖고 클럽을 정의하고 금을 그어놓고 살아온 내 인생이 조금은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어쩌면 평생을 몰랐을 수도 있는 문화를 알게되니 이래저래 재밌는 정보들이 수집됐다. 
싱가포르의 주크, 스페인의 이비자 섬... 이 정도가 최고로 유명하다는 정도. 
스페인의 이비자는 클러버들의 성지 쯤으로 치부되는것 같았다.
내가 그곳에 갈 가능성이 가장 희박하다고 여겨지는 이비자를 붙잡았다. 아 가보고 싶다.  

이러고 있을 즈음 내 상태를 알아봤는지 회사 동료가 제안을 했다.
"이비자 진짜 매력적인 곳인데 그게 꼭 클럽만 있는건 아니거등요..."
라며 슬슬 말을 풀어놓기 시작한다. 본인이 우연히 그곳으로 가게된 우연적 필연성,
낫 동안의 지중해 바다의 평화로움과 한밤의 클럽이 만들어내는 쾌락의 도시 야누스적 매력.....
그러니깐 결론은 콘텐츠를 잘 만들고 홍보를 해서 이비자 여행을 점령해버리자는 거였다.



▲ 소심한 그에게 나는 '콜롬버스 홍'이라 이름을 붙여줬다.


이비자를 향해 여행하는 동안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언어불통을 넘어서 내 마음을 전할 용기를,
여행지에서 낮과 밤이 바뀌는 생활 끝에 안구에 실핏줄이 터지는 경험을,
길을 잃어도 당황하지 않는 침착함을 얻었다. 
그것은 날것의 내 모습이었다.

2011년 클로징 파티즈음에 떠났고 올해는 소개를 해야 할 때.
이제 2012년 이비자 시즌이 다가오고 어떻게 표현해 낼까를 고민해야 할 때다.
그 어떤 정보도 어떤 이야기보다 내가 겪은 이
이야기만큼 전달 할 만한게 있을까.
여기, 나의 이비자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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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유럽은 해가 길다. 6시부터 동이터오고 저녁 10시가 되야 해가 진다.
9시에 일어나도 아침 7시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도 어제처럼 말가라 주변지역으로 버스여행을 한다. 
오늘은 유럽인들이 휴양 일순위로 꼽는다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찾아 가는날이다.
이름만들어도 얘내들이 올매나 지들의 휴양지로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Balcon de Europa
▲ 길의 끝에는 파란 태평양이 푸른기운을 내뿜고 있다.

Balcon de Europa

발콘 데 유로파. 유럽인의 발코니. 동양인은 가뭄에 콩나듯 보이는 유럽인들 휴양지 맞다.
마을을 지나다가 어느 순간 시야가 탁 트이면 파란 바다가 펼쳐지는데
그 푸른기운이 발코니까지 올라와 비치는 느낌이지만
이미 해변은 말라가에서 보았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은 있지 않았다.
 

Nerha

인포메이션 센터는 마침 2시에 닫고 6시나 되어야 문을 연다.
그 사이 시티맵 달랑 하나 구하고 나니 딱히 외곽을 나갈 방법이 없더라.
그래서 잉여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식사도 하고 해변에서 태닝도 하고. 4시간 생각보다 후딱 간다.


Queva de Nerha
▲ 겉으로 볼 때의 작은 규모와는 달리 매표소 지하로 엄청 큰 동굴이 있다.


이 동네는 동굴이 좀 유명하고 황소를 그린 벽화도 발굴 되었다.
황소 한 마리 영접하고 올란다. 나는 동굴관람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서늘한 기운도 그렇거니와 빛 하나 없는 어둠을 형광등에 의지해서
어둠 속을 돌아다니는 게 썩 내키지 않는다. 괜히 동굴에서 길을 잃는 상상이나 해대고.
알타미라 동굴 벽화는 마드리드 미술관에 고히 복제되었다고 하고,
이거라도 보자 싶어갔는데 동굴을 아무리 뒤져도 안보여.
물어봤다. "프록테씨옹~ " 이란 답이 돌아왔다. protection 이란 소리지.
원형이 발견된 자리에 원형은 없고 아우라만 남은 세상이여.

그래 이건 못 봤으니 가이드북에서 그렇게 입이 마르게 칭찬한 쿠에바 드 아귈라를 보러 가주겠어.
쿠에바 드 네르하가는길에 산책로로서  현대적 수도관이라고 하니깐,
그런데 가도 가도 길이 안나오고 차도 따라가기도 슬슬 벅차다. 
영어가 가능할 법한 젊은 커플에게 물을 것. 특히 남자한테 물어봐야 한다.
특히 연인 앞에서 좀 친절한 남자가 되고 싶은 남자가 적극적으로 알려준다.
이번에도 역시 바디 랭귀지 98%로 답을 들었다.
저기 로터리를 돌아서 다시 왼쪽으로 가서 쭉...가는거야. 걸어가면 십분은 걸릴텐데?  그래도 걸을래?

순간 망설였으나,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순 없다는 생각으로 십 분 가량의 고통을 기꺼이 감수한다.
아, 이때의 심정은 다시 까미노에 온 느낌.... 수영복에 카메라 들고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길도 잘못 들고 몇 문의 마을 노인들의 도움을 받아 도착한 순간.
휑한 도로 안쪽에 낡은 건물 하나 서있다. 가이드 북 몇 줄에 나는 오도 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Queva de Nerha
▲ 수십여분 걷지만 않았어도 만족했을만한 구경거리였던 Puente de Agila

돌아가자니 한없이 높기 만한 언덕길이 떠오르며 이쯤에서 꼼수를 피우기로 작정했다.
마침 같은 관광지를 허무하게 바라보는 차량 운전자 가족이 곁에 있었다. 히치하이킹을 시도한다.
웬지 아이를 둔 부모는 친절할 것 같다.
외관을 딱 봐도 100% 관광하다 길을 잃은 불쌍한 동양의 젊은 여성의 분위기니..
그런데 4인승 차량에 공항 가는 길이라 어렵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여기서 실망하지 말자. 안되면 한 삼십분 왔던 길을 기를 쓰고 올라가면 된다.
물론 돌아가서는 가이드북을 찢어발기겠지만.
(굳이 가이드북 명을 밝히지 않겠다. 굳이 번역하면 ‘그냥 쫌 가.‘ 라는 뜻의 제목이다.)

도로를 서성이다 아무도 세워줄 것 같지 않아 울적하게 왔던 길로 방향을 트는 순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아마 농기구 수리공으로 보이는 노인이 모는 차량이다.
= 처자가 이곳에서 고생이구먼 어디로 가오? 내가 태워다 줄께
+ 쿠에보 네르하까지만 부탁해요.
= 근데 여기까진 어쩐일이여.
+ 로마 수도교 보러왔어요. 너무 힘들어요.
= 동굴에서 좀 멀긴 하제. 어디서 왔는가?
+ 한국이요. 이년 전에 산티아고 여행하고 이번에 다시 왔어요.

어느새 순간 바로 내가 왔던 자리다. 아주 고마워하며 내린다.
그분 나한테 묻는다. 돈을 꺼내면서.
앗 돈을 내란 소린가? 싶어 살짝 실망했는데,
듣고 보니 이 소리다. 말라가까지 갈 돈이 없는 거면 내가 태워다 줄까?
지나친 신세는 지지 않는 편이 여행자의 미덕이다.

겨우 돌아온 곳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 이런 시간을 다 놓쳐버렸다.
관광지는 다 마감. 하나 있던 레스토랑도 뒷정리를 할 무렵...나는 택시라도 잡아달라며 사정중이다.
그런데 오기로 한 택시는 소식도 없고. 나는 또다시 얻어타기로 결심한다.

이번엔 공갈젖꼭지를 문 아이가 있는 부부. 아기엄마에게 가서 사정을 이야기 한다.
물론 아기는 귀엽고 예쁘니깐 사랑스런 눈길 한번 던져주면 효과는 직방이다.
역시 내가 처한 상황에 깊히 공감하는 그녀. 남편을 부른다. 앗싸. 난 갈 수 있어.

남자는 친절하고 기꺼이 조수석을 내어준다. 일단 대화의 물꼬는 이렇게 튼다.

"your baby so cuti."

이말 한마디 했을 뿐인데 이 남자 좋아죽는다.
마드리드에서 온 부부는 네르하를 거쳐 다른 마을에서 숙박한다.
적당한 지점에서 내리기로 하고 마드리드 이야기로 이야기 방향을 전향한다.

+ 앗. 나도 내일 마드리드로 가는데, 마드리드 뭐가 젤 좋아요?
= (마드리드 축구) 미안하다. 축구는 내가 할 말이 없는 분야다.
+ 프라도 미술관 기대하고 있어요.
내일, 마드리드.... 이 때만 해도 나는 곧 다가올 재앙을 눈치채지 못하였다.
무사히 도착하여 티켓을 끊고 무려 9시 10분...남은 30여분 마을을 좀 산책한다.

빵 하나 오물거려야지 싶어 들어갔다.
+ 혹시 한국에서 왔니?
= 응
+ 어느 도시에서 왔는데? 서울?
= 응. 서울.
+ 우와, 나도 지난 6,7월 한국에 갔었는데, 굉장했어.
= 나도 이년 전에 산티아고 까미노를 여행했어.
+ 산티아고는 여기랑은 완전 달라. 거긴 북쪽이고 여긴 안달루시안이야.
(여기서 기죽지 않아. 안달루시아 쫌 사랑해주는 멘트 날리고)
= 어. 알아. 난 스페인이 좋고 그래서 이번엔 다른 도시로 온거야. 말라가, 론다, 네르하.
+ 와, 대단한대.
= 나도 부산, 서울 둘다 갔었어.


호텔에 겨우 올아오니 내 방 키는 작동이 안된다. 애써 불안을 잠재우며 로비로 간다.
+ 작동이 안되는데요
= 손님, 오늘이 체크아웃인데요.
+ 무슨 소리에요. 3night 인데.
= 그러니까요. 30,31,1 일. 그리고 오늘 2일 체크아웃.
+ 오 마이 갓......

순간 하룻밤 숙박비, 마드리드행 열차표가 사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면세점에서 긁어보지도 못한 내 카드...가..
이곳에서 긁히고 있었다.
그래, 론다와 말라가가, 히치하이킹 두 번이나 하게 해준 네르하가 아름다음에 반해 정신줄을 높은 값이라고 치자.
스페인 초입에서 난 벌써 갈등에 휩싸여야 했다.
이 여행기의 시작부분에서 나는 스페인에 다시 가라면 론다엘 가겠어. 라고 했다가,
아니야 바르셀로나 인 것 같아. 아니야 아니야 이비자가 최고야... 오늘처럼 하룻밤 더 머물게된 말라가가 최고였어...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나는 답안 나오는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스페인은 사랑스러운 곳이다. 그냥 이렇게 즐기면 되지 않겠나.




  



2011.07.27 (16N/17D) Spain
ⓒ copyright by sentipark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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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da_Spain
▲ 웅장하다는 단어로 이 광경을 표현할 수 있을까?
론다는 허를 찌르는 장소이다. 스페인을 다시 가라면 나는 주저 없이 론다를 선택하겠다.
가이드 북에선 반나절이면 돌아본다며 당일치기 코스 정도라고 소개하지만 
나는 불가능에 한표 내겠다. 이 어메이징한 곳은 당일치기로 왔다가 가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미리 숙소를 정해버리고 움직이는 나는 매일 밤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는게 안타까웠다.

NuevoBridge_Ronda_Spain

100미터에 달하는 계곡 사이를 이은 누에보 다리를 기준으로 신시가와 구시가를 나눈다. 
신시가에가서 간단히 타파스로 허기를 채우고 다시 구시가로 돌아왔다.
론다에 있는 내내 믿기지 않는 세계에 있는 듯 심장은 벌렁거렸고
절벽 위에 빼곡한 마을 위를 길을 따라 구석구석 발을 옮기기 바빴다. 이렇게 어메이징한 곳이 또 있으랴.

내리막 길을 가다가 모로 정원을 발견했다.
무어왕의 정원으로 쓰였다는데 그곳은 어떤가 싶어 들어갔다.
정원은 작았고 별다른 볼거리가 없다 싶었는데 동굴이 하나 있었다. 
모로 정원 절벽 아래의 계곡을 마주 하게 하는 굴을 뚫었고 이게 볼거리의 핵심인 것 같다.

동굴에 약간의 두려움이 있는 나는 또 용기를 내야 했다. 안에서 들리는 사람소리를 위안삼아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도 끝이 안 보인다. 하긴 백미터는 족히 되어 뵈니 한 두 발자국 간다고 되겠는가.
언제 도착할지 알수도 없이 끈기있게 내려가다 맞은 편에서 숨을 헐떡대며 올라오는 여자를 만났다.

‘저기..얼마나 더 가야해?’

 온 만큼 더 가야해? 근데 물 밖에 없어. 물만 보고 다시 온만큼 올라와야 해. 진짜 물이 다야’

‘헉, 사람들이 더 있나?’ (아무도 없으면 더 무섭자나~)
‘남편이랑 딸, 둘이 더 있어. 그들도 지금 완전 지쳤어. 어쨌든 잘 보고와’
‘어.. 그래 고마워’

Ronda_Spain Ronda_Spain
▲ 수백미터를 파내어 만든 통로를 수백계단을 내려 와 만나게 되는 계곡.


아. 일단 사람은 있고 더 겁먹을 필요 없겠구나. 서늘한 통로를 바위틈으로 뚫어놓은 빛에 의지해 내려간다.
바닥에서 빛이 비춰오고 바위틈의 한기와 고인 물이 서늘하다.  
절벽 내부를 뚫어 터널을 만든 기술도 기술이려니와 수백 계단을 내려와 위를 올려다보니 감회가 새롭다.
아까는 발아래서 비행하는 새들이 내 머리 위에 있다.  


Ronda_Spain



이 작은 동네는 발을 옮기는 곳마다 유적이다.
아랍의 문화를 물씬 보게 되는 게이트웨이와, 아랍 목욕장도 터가 남았다.
특히 아랍 목욕터는 3D 영상으로 전성기의 론다를 재현하는 교육자료로서도 굉장히 흥미롭게 잘 만들어졌다. 
물을 끌어 와 열을 가해 사우나와 온탕이 유지되는 과정 등. 이런것이 관광 자원을 잘 만드는것이 아닌가 싶다.



Toros
▲ 스페인에거 가장 오래된 투우장. 근대 투우의 발상지이다.


론다의 대표하는 것으로는 투우를 들 수 있다.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 있고, 현재까지 실제 투우경기를 볼 수 있다.
로메로 일가를 빼놓을 수 없는데 과거 귀족들이 말을 타고 하는 투우에서 현재와 같이 붉은 망토를 이용한 스타일을 도입한 
근대적 투우의 스타일을 견지한 일가였다. 

Toros
투우장. 일찍이 피카소가 점 몇 개 찍어가며 생동감 있게 묘사한 투우의 생생한 단색 그림이 스쳐간다.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보면서 그런 그림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여행의 묘미 같다.
어느 액자에 아이가 그린 손낙서 같은 그림을 보고 혼자 반했다가 
훗날 그것이 피카소의 그림인 것을 알고 감탄했던 적이 있다.
스페인에 와서 피카소 특히 그가 남긴 좀 과장 보태면 똥싸다 뭉개놓은것 같은 그림들도
모아보면 음청(정확이 수집개수 파악)이나 되니
스페인 전체가 파리가 전부 피카소 흔적으로 도배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

버스 시간에 쫒겨 서둘러 버스를 타러 터미널로 걸어야했다.
이 어메이징한 도시를 언제 또 오나 싶어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한없이 아쉬웠다.
숙소를 못찾았는지 배낭 매고 돌아다니는 유럽 아이들이 부러웠다....
아직까지 계획없는 배낭여행의 로망을 그치지 못하는것은 내가 씩씩해서냐.










2011.07.27 (16N/17D)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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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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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혜현
    2011.09.22 15:0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론다 정말 끝내주는군
    • 2011.09.22 17:3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다시 가게되면
      배낭매고 론다에서 한 일주일,
      이비자에서 한 보름... 있고 싶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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