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날개가 돋아날때쯤 털갈이 하듯 빠져버린다.
봄이 떠나고 여름이 오는 사이 눈을 질끈 감는다.  
눈물겨운 성장통. 





벚꽃이 질 때쯤 피어나는 잎을 보면서 허무타령을 하기보단 문득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모습이 병아리가 중닭이 되는 과정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귀엽기만 하던 병아리가 어느날 털뭉치가 몽창 빠지고 그 밑으로 까실까실한 깃이 올라온다.
인형같은 외형으로 그렇게도 보호본능을 자극했던 유약한 삐약이는 어느새
두눈 부릎뜨고 시뻘건 닭벼슬을 세운 수탉 꼬끼오가 되는 것이다.
그게 성장이다.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성장의 과정은 익숙하지 않기에 불안하다.  

비오면 스러질 듯, 바람불면 날아갈듯한 꽃잎들이 사그라들고 
새파란 잎이 돋아 활발한 광합성을 하며 이들은 드디어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된다.

귀엽고 화려하고 어린것이 자라나는 과정은 바로 지켜보기가 괴롭다.
털이 몽창 빠져야 하고, 아름답던 꽃이 스스럼 없이 져야 하고, 더 이상 귀엽지 않아야 한다.
가지고 있던 것을 떨궈내고 속의 것을 내보내야 하는 그 과정이 참 아프기 때문이다.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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