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내가 가스라이팅의 피해자였다는 자각을 했다. 이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어느날 그 포스팅에 비밀덧글이 달렸다. 내 블로그를 통해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와 의미를 접하게 되었다. 자신이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지 인지도 못하고 있었다는 고백이었다. 덧글을 읽자니 당사자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마음이 짠해졌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를 마음대로 조정하기 위해 심리적으로 무력화 시키고 의존하게 만드는, 심리적 지배를 목적으로 행하는 행위다. 가스라이팅은 다양한 관계에서 매우 빈번하게 나타난다. 남녀 관계에서, 상사 부하, 부모 자식간 웬만한 인간관계에서 보이는데 당사자들은 그것이 가스라이팅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오랫만에 친구를 만났다. 그 역시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걸 알았다. 이혼한 상태이지만 전 배우자로부터 끊임 없이 가스라이팅에 시달리고 있었다. 

가스라이팅의 심리적 지배 프로세스를 아주아주 쉽게 설명해 보자면 
1.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당신은 이기적이고 나쁘다고 비난한다.
2. 피해자가 반박한다.
3. 가해자는 더욱 강하게 온갖 근거를 대며 피해자에게 이기적이고 나쁘다고 주장한다.
4. 피해자는 가해자의 강력한 확신과 태도에 스스로 자기가 나쁜건 아닌지 의심한다.
5. 가해자가 너무너무너무 강력하고 극단적으로 당신은 이기적이고 나쁘다고 한다.
6. 피해자는 이제 자신이 이기적이고 나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이기적이다' 대신 '무능하다', '멍청하다', '부주의하다', '쓸모없다'….라고 대입해도 된다. 이런 지난한 반복을 거쳐 가해자가 얻게 되는 효과가 있다. 바로 피해자는 스스로 자기가 이기적이고 나쁘다고 생각 하므로 착하게 보일 수 있는 있는 일을 스스로 찾게 되는 것이다. 즉, 가해자가 말하는 착한 사람으로 움직인다. 가해자는 힘들이지 않고 그가 원하는 대로 피해자를 조정한다. 

 피해자의 정신은 전쟁 후의 페허라고 해도 과장 되지 않는다. 오랜 기간 억압을 당했기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힘을 잃고 무기력에 빠진다. 현실이 지옥같으면서도 이미 심리적인 의존 상태라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죽음 밖에 없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한다. 결혼생활 내내 가스라이팅에 시달리던 친구가 드디어 이혼했다. 그 지옥을 벗어 났다는 것을 축하했다. 일단 한 발 나왔으니 극복은 시작 된 것이라고.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사실에 기반한 생각만 전달하며, 단호한 의사를 표현하는 것으로 자기 확신을 찾길 응원했다.  


5.5장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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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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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 김태양
    2017.08.0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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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3. 2017.08.0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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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4. 2017.08.0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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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5. 2018.02.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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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6. 2018.03.0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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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어느날 가스라이팅을 다룬 글을 인터넷에서 본 후 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킵 해두었다. 곧 있을 코칭 강의 시연을 준비중인데 자존감에 관련해 가스 라이팅을 살짝 다루고 싶어서 관련 자료를 찾던 중 '가스등 이펙트'라는 책을 찾았다. 중고도 없고 절판된 책이라 구매 불가능해서 도서관에 갔다. 반나절동안 2/3를 읽었다. 읽으면서 화가났다. 내가 짐작했던대로 나는 확실히 가스라이팅의 피해자였다.

가스등 이펙트는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가해자와 그를 이상화하고 그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피해자가 만들어내는 병리적 심리 현상이다.
1단계는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가해자와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피해자는 가해자와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아직까지 자신을 낮추지는 않는다.
2단계는 가해자를 이상적 존재로 두며 끊임없이 가해자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그를 증명하기 위해 모든 기력을 소진한다. 절대적으로 옳은 가해자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
3단계는 인정받기를 포기하고 체념하는 단계로 삶이 무기력 해진다. 모든 것을 자신이 못난 탓으로 돌린다.

결국 3단계에서 무기력에 시달리던 그 관계를 직접 청산하였다. 그 사람의 인정을 받지 않고 관계를 청산하면 더 나은 삶을 살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남아있을 때였다. 아직도 그 울분이 남아있었던지 꿈은 나에게 그 때의 상황을 명확히 보라며 다시 한 번 비춰준다.

조선시대의 나는 선비이다. 누군가와 대결을 해야하는데 상대와 직접 싸우지 않는다. 묶여서 고문을 당하며 누가 오래 견디는가가 승자가 되는 대결이었다. 고문을 당하면서 근육질의 몸이 조각나면서 그 사이에 피가 흐른다. 그리고 그 상황을 심판하는 자는 연산이다. 아, 저런 미친 또라이가 심판이라니. 이미 내 몸은 피칠갑인데, 저런 왕이 제대로된 판정을 내릴 것인가?

이건 내가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고 학대한 것을 상징한다. 건강한 근육질의 선비가 왜 수동적으로 묶여 고통을 자발적으로 당하기를 택하는가. '왕'이라는 이상화 되었던 가해자는 결국 연산으로 밝혀지면서, 피칠갑을 한 나에게 한번 더 강력히 경고한다. 내가 이상화하고 그의 인정을 갈구하며 스스로를 자학했던 나에게 기어이 꿈은 말해준다. 왕이 좆도 아니었음을.


5.7장



Posted by 카페인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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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1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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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 2017.05.18 17: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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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셨군요, 가스라이팅에 관한 자료는
      1940년대 영화 가스라이팅과, 도서 가스등 이펙트가 있어요.
      저에게는 가스라이팅이라는 개념이 확 와 닿아서
      조금 더 공부해서 조만간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을 위한 자존감 코칭 워크샵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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