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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푸드테라피

기간제 채식주의 선언 전, 일주일간 고기를 먹었다

12월 27일이 힐링 스쿨 첫날이다.
점심식사를 하고 그 이후론 아무것도 먹지 말라는 안내를 받았다.
첫날은 체중과 키를 재고 혈액채취를 해야하기에 가급적 공복상태가 좋고,
저녁식사도 같이 하게 되기 때문이다.

힐링 스쿨에는 완벽하게 체험하기로 작정했으므로
최소 4주의 기간동안은 한달간은 동물성 식품을 먹을수 없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고기를 찾아 섭취했다.
거의 하루에 한끼 이상을 햄과 고기를 먹었다.
이렇게 매일같이 고기를 먹은 적도 없었을 것이다.
돼지고기를 숭숭 썰어 넣은 점성높은 카레를 먹고 싶어 장을 봤다.
시뻘건 불이 켜진 정육점에 가 돼지고기를 반근을 샀다.
냉장고에 넣고 다음날 요리를 하려고 보니 냉동고기는 말랑말랑하게 녹았다.
그리고 햐안그릇 바닥에 붉은 핏물이 고였다.
고기는 주로 사먹고 직접 요리를 한 경험은 없기에 당황했다.
핏물은 빼야 할것 같아 물에 살짝 씻었다.
손에 닿는 고기의 촉감이 비릿하고 불쾌하다.
한때 살아있는 돼지였을, 지금은 갈기갈기 잘리고 얼려져 깍뚝 썰기로 손끝만한 크기로 남은 살점을 만지고 있다.
요리를 먹는것과 그 과정에 내가 직접 관여하는 것은 느낌이 남다르다.

일주일을 고기를 찾아 먹었더니, 얼굴에 뽀드락지가 하나둘 올라온게 특이점이다.
스트레스도 꽤 받고 있었으므로 꼭 고기 때문이라고는 확신할 순 없다.
그러나 육식의 영향도 어느정도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