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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부산에 숨겨진 인연, 카페 아임(l'm)



'오랫만에 춘봉이나 보러갈까?'

카페 아임(l'm). 부산에서 활동중인 속살여행가 양화니가 데리고 간곳이다.
춘봉이는 카페주인이 키우는 고양이 이름이다.
개똥이, 춘삼이 같이 촌스러운 이름을 지어주면 오래 산다는 설이 있어서 고심끝에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카페 아임은 갤러리 겸 카페로 1,2층은 카페, 3층은 갤러리로 운영한다.
이곳의 주 메뉴는 진저비어(ginfer beer)와 짜이(chai)다.
생강에 밀크가 주 원료인듯한데 카페 내부에 레몬과 계피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즉석에서 레몬을 짜내고 나면 그냥 버리지 않고 난로위에서 말리고 실내 소품장식으로도 쓰는 듯 했다.

잠시 후 남자가 들어온다. 카페 안주인의 남편되는 분이란다. 낫이 익다.
벌써 8년이 지난 2004년이다.
당시 마로니에 미술관에서 도슨트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때 내가 참 즐겁게 감상했던 작품이 있었다.
그림체가 밝고 따뜻하고 아이같고. 그래서 좋았다.
나는 지하의 전시장을 맡았는데 그의 작품이 있는 2층을 맡았으면 좋았을거라 전시기간 내내 아쉬워했다.
화가이자 베이시스트, 드러머라고 해서 몇번 대화도 나눴었는데 8년후 엉뚱하게 이 카페에서 조우할줄이야!!
작업은 계속하고 얼마전 파주에서 개인전도 마쳤다고했다.

그당시 찍은 사진도 없고 온라인에도 기록이 별로
남아있지 않다.
아래 링크는 전시정보를 모아서 알려주는 웹진이다.  
http://www.neolook.com/archives/20040210a

그나마 어느 블로거가 이렇게 상세한 리뷰를 남겨놓았다.
http://www.funnybanana.net/zboard/bbs/zboard.php?id=story&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name&desc=asc&no=10





난롯가에 있는 춘봉의 것으로 보이는 의자에 앉자
임국 작가는 그에게 난로 위에서 말라가는 레몬뚜껑을 씌어주었다.
이름하여 레몬부황이란다. 따뜻하니 그거 쓰고 앉아 꾸벅꾸벅 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