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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상추쌈 프로젝트] 복부인 땅 투기하듯 야금야금 텃밭 넓히기

4월에 심은 상추가 3주 정도 지나 수확을 하게 되었다.   
혼자 한끼를 만족할 만큼 넉넉하게 수확되는것을 보자 나는 새록새록 욕심이 생겼다.
토요일 아침 날을 잡아 밭을 갈기로 한다. 그래봐야 1평좀 될까 하다만, 
삽질을 한다는건 육체적으로 정말 고단한 일이다. 
윤기와 양분이라곤 전혀 없는 단단한 모래흙에 공기를 넣고 거름을 섞겠다는 일념으로 
난생처음 자발적 삽질을 한 삼십여분 하고나니 온몸이 근육통으로 아우성이다.
삽질하는데 복근이 땡기는 이유는 뭘까 싶다.
마치 윗몸일으키기 40번을 1분에 끝내고 난 후 약 30분이 경과했을 무렵 나타나는 아릿한 통감이다.



기존의 상추밭 옆에 슬금슬금 땅을 팠다. 공동으로 쓰는 벽 없는 작업실에 내 물건을 조금씩 밀어넣으면서 
야금야금 공간을 넓히는 기분이랄까.  땅투기 하는 복부인의 심정이랄까. 머 그랬다.




그 와중에 발견한 잡초. 잔디를 심은 흙이라 메마르고 물빠짐이 좋아 거의 모래다.
그나마 상추들은 모종을 사다 심기도 했고 주변에 비료를 준터라 자라긴 하지만 이 잡초들은 대단하다. 고새 자라버리다니.




몇가닥 나지도 않는 부추 모종인데. 이미 상추를 통해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문이다.
얘내들이 정말 먹을 수 있을만큼 자라나 줄까.




모종상에서 방울토마토, 대추방울이 3그루 천원씩, 토마토 2그루 2천원씩, 고추 3그루 천원,
샐러리 3뿌리, 부추 4뿌리, 쑥갓 3개씩 천원. 오우 많이도 샀다. 나의 상추 밭은 이제 잡밭이 되는 것인가. 
새 친구들과 자라나는 속도를 맞춰줄 필요가 있어 상추잎을 또 땄다. 또 한묶음 나오네.




여리디 여린 순들으르 심었더니 땅으로 오자마자 흐느적 거린다. 물을 줄테니 빳빳하게 고개를 들라. 얼른.
농부체험 코스프레를 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군. 하하하.
농부체험 코스프레 패키지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