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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획&기록/일본

[오쿠히다] 알프스의 산장 신호타카 호텔

나고야국제공항 입국 - 미시츠테선으로 나고야 역 이동 (약 30분 소요)
JR 신칸센으로 히다 다카야마역 하차 (약 2시간 30분 소요)
버스로 신호타카 호텔 하차 (약 1시간 30분 소요)
아침 6시 집에서 나와 신호타카 호텔에서 여정을 풀기까지 꼬박 12시간이 걸렸다.



버스 차창은 바깥의 찬공기와 내부의 온기가 만나 성애를 가득 끼워댔고,
반은 졸고 반은 성에에 가려 눈을 제대로 감상할 기회가 없었다.
저녁 6시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고, 눈 위에 발을 디뎠을때는 해가 저물었다.
저녁무렵의 신호타카 호텔은 고요한 산장 같은 고즈넉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넉넉 공간의 로비와 안락한 소파에앞 화로에는 장작이 타고 있다. 




한국인을 위해 무료서비스로 디자인 유카타를 빌려준다. 맘에드는 유카타를 집어들고 방으로 향한다. 






켜켜히 둘러싼 문을 밀고 나면 포근한 공간이 맞아준다.  
료칸의 매력 중 하나가 이런 다다미와 켜켜이 들춰내는 공간감인듯 하다. 
미닫이 창호문을 열고 닫으면 숨어있는 공간들이 속속들이 나타나는 것.
곡선을 가급적 배재한 직사각형의 잘 정리된 맺음들. 단정한 어울림.
그 사이에 등받이 의자와 찻잔의 둥글한 외면은 상대적으로 더 돋보인다.

 

 가이세키 요리



츄부 지역은 히다산 쇠고기가 유명하다. 가이세키 요리에도 소고기 샤브샤브가 나왔다.
히다산 쇠고기를 의미하는 히다규는 마블링이 잘 섞여 식감이 부드럽기로 유명하다.
테이블 가운데 분홍색 종이에는 가이세키 요리의 순서가 적혀있다.
특이한 것은 종이 하단에 일련번호가 적혀있는 생산자 추적제 같은 개념이다. 


 


식전주로 입가심을 하고 신선한 회와 에피타이저로 식사 시작.

 


소바와 샐러드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동안

 


육수가 끓으면 소고기를 살짝 넣어서 익힌다.
생달갈을 풀어 찍어먹는다.  노른자의 담백한 맛이 어울어진다.


 


직접 만든 두부가 액채 상태로 종이에 담겨 나온다.
한참을 끓이고 나면 준비된 파와 간장을 섞어 떠먹는다. 


 
 


튀김과 밥으로 마무리. 하얀 쌀 밥에 절인 무와 된장국으로 식사를 끝낸다.
 

 온천



저녁을 두둑히 먹고 온천을 찾는다. 눈이 쌓이고 발바닥에 칼을 대는 듯한 차가움에 발가락 끝을 잔뜩 움킨다.  
붉은 파라솔 위로 삼십센티로 눈이 쌓였다. 얼른 그 안으로 들어갔다.
고개를 들어 빠곰히 파라솔 바깥으로 내밀어본다. 잔설이 얼굴위로 떨어진다.
고드름을 따서 물속 손에 쥔다, 아스라히 녹아 사라진다. 찬기운도 같이 사라진다.
어깨에 타올을 두르고 자리를 잡았다. 머리는 차갑고 몸은 따뜻하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른다.

오쿠히다 온천은 유황성분이 강한 온천이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유황냄새가 강하게 풍긴다.
험난한 산 바로 아래에 위치한 오쿠히다 온천은 화산과 가깝다. 온천도 원천에 해당한다.
노천온천이 생각보다 미지근한데 이는 원천이 너무 뜨거워 식혀오기 때문이다.
잠시라도 멈추면 얼어버리기 때문에 이 온천은 24시간 쉬지 않는다.




다음날 아침 찾아본 노천탕. 밝은날 노천 온천에서 바라보는 설경이 그럴싸하다.
온통 눈천지인데 봄이 되면 온통 꽃 천지이겠지.


 다시 조식



전날 석식한 장소로 다시 가 조식을 먹는다. 넓은 식당에 가지런히 차려져있다.




드디어 오쿠히다산 박잎된장을 시식한다. 한때 박잎에 두툼한 소고기를  구워 먹겠다는 야심찬 희망이
박잎이 불길에 휩싸여 무산된 적이 있다.
(갑자기 붙기 시장하는 불. 밥상머리에서 볼에 풍선을 넣어 불길을 끄느라 힘겨웠다지요.)
http://sentipark.com/346

이제와 살펴보니 몇가지가 빠셨다.  박잎은 살짝 물에 적실것, 얇은 호일을 필수적으로 깔 것.

 

불에 익힌 된장은 파와 섞어 밥에 비벼먹는다. 
훈훈한 맛과 구수한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