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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100일 글쓰기] #95 기록의 효과

 밤에 산책겸 조깅을 하는데 며칠 장마로 하지 못했다. 운동복으로 갈아 입는 순간 '쏴아~'하고 비가 오는 것이 야속했다. 오늘 해가 반짝 났고 저녁까지 마른 하늘을 보장했다. 햇빛 짱짱한 낮이 무색하게 요즈음의 밤은 선선해 운동하기 딱 좋다. 그새 운동 매니아가 된건 아니다. 며칠 내가 보낸 시간을 기록중인 원인이 크다. 


 오늘은 시내에서 점심 약속이 있어 왕복 2시간에 미팅 2시간을 하면서 4시간이 뭉텅이로 나갔다. 그리고 예정에 없던 일을 처리한다고 두어 시간이 또 지났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었는데 오늘의 기록이 이동시간과 잡무로 마무리 되면 억울할 것 같다. 뭔가 기록을 하기 위한 의미있는 활동을 적어야겠다는 투지가 생긴거다. 

 그러다보니 집에 와서 세탁기가 돌아가는 1시간 동안 나는 나가서 운동을 하고 온다. 운동을 하면서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빨래를 널고 오늘 글쓰기의 마무리를 한다. 늘 야식으로 군것질을 하는데 오늘은 먹지 않겠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하루 일정의 끝을 군것질로 기록되게 둘순 없다는 의지다. 

 기록의 힘이란게 이렇게 무서운 거다. 그래서 선뜻 시작할 수 없었다. 일단 하고 나니 벌써 효과를 보고 있다. 


3.17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