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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100일 글쓰기] #59 초콜릿 맛있게 먹기

 "나 어제 저녁부터 초콜릿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산에서 먹으려고 참았어." 산 중턱에서 쉬면서 선생님이 초콜렛을 동료들에게 나눠주시고 하나 드시면서 하시던 말. 평소에도 자기 관리가 엄격하시니 초컬릿 하나의 칼로리도 부담일 것이다. 그리고 산에 올라 드디어 초콜릿 하나를 음미한다. 나라면 전날 몇 개라도 거리낌 없이 해치웠을 초콜렛과 긴 시간 인내 끝에 산에서 맛보는 초콜렛은 다른 의미일 것이다.  

 제작년 다이어트로 유명한 한의원을 동원해 체중 감량에 성공한 나. 동생이 그걸 보더니 같이 했다. 감량중 어지럼증으로 쓰러지며 집에 있던 화분까지 박살낸 동생은 지금 감량한 체중으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 나는 고생해 감량한 보람 없이 스트레스 핑계로 맘껐 먹었다. 그리고 오랜 기간에 걸쳐 요요로 돌아왔다. 동생은 지금도 말한다. 낼 아침 맛있게 먹으려면 저녁 안먹는게 좋다고. 내가 스트레스성 폭식을 하는 동안 동생은 미각 하나하나를 느끼면서 식사를 했을 것이다.  

 심심풀이 간식으로 먹었던 초콜렛이 더 맛있어 지는 방법은 정말 먹고 싶을 때 먹는거다. 한 끼의 식사가 더 의미 잇어 지는 것은 배고플 때 먹는 것이다. 산에서 체력이 고갈될 때 먹는 한 조각 초콜릿의 칼로리의 유용함, 더부룩한 속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싶지 않아 늦은 저녁식사를 기꺼이 포기하는 일이 있다. 일 없이 섭취하는 맛 없는 초콜릿은 버리자. 


3.6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