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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100일 글쓰기] #56 하지가 오기 전에

 올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나만의 아침의식 만들기' 항목을 넣었다. 따듯한 차 한잔을 마시거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게 에너지를 모으겠다는 의지였다. 그래서 아침에 매일 달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달리기 그룹에 들어가기도 하고, 아침에 글을 쓰면 의식 확장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 100일 글쓰기도 신청했다. 

 기준부터 잘못되었다. 아침 시간은 곧 새벽이라는 기준을 잡은 것이다. 매일 새벽이 아닌 아침에 일어나서는 도달할 수 없는 목표에 실망한다. 매일 목표를 지키지 않은 채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게 벌써 5개월째다. 그렇다고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고 딱 부러지게 결론을 내리지도 못했다. 

 버킷을 작성하면서 내가 타깃한 시간은 5,6월 무렵이었다. 새벽같이 해가 뜨니 일찍 일어나도 깜깜 하지 않아 활동하기가 수월할 거라는 것이다.  여름은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지니까 하루를 길게 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다. 년중 해가 가장 길다는 하지가 다가온다. 하지를 맞고 나면 지구는 해는 가장 짧다는 동지를 향해 공전한다. 하기가 오기  전에 나의 아침 의식을 디자인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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