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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책리뷰

이토록 발칙한 책을 봤나, '불량헬스' 최영민 지음

건강하고 균형잡힌 몸 만들기가 연말 초미의 관심사.
다이어트가 아닌 운동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고 3개월이 흘렀다.
러닝머신에서 뛰고 이마에 삐질삐질 흐르는 땀 닦고 나면 건강관리 끝으로 생각했던 나도
친절한 트레이너의 3회 강습에 이은 영업으로 자연스럽게 퍼스널 트레이닝 20회를 끊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호갱님' (회원권 6개월 끊어놓고 한 일주일 나와 러닝머신 뛰다가 어느날 사라지는 고객)이
되지않기 위해 비교적 모범회원 코스프레중이다.

불량헬스
국내도서
저자 : 최영민
출판 : 북돋움라이프 20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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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준비기간이 오래 걸려 그렇지
나,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웬만한 결심이 아니고는 그래서 한다는 말은 참 신중하게 한다.)
추석 이후로 운동을 우선순위로 두고 시작했고,
트레이너에게 운동을 배우면서 이것저것 질문도 많았다.
뭐가 그렇게 궁금한게 많은지 이젠 인체 해부학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까지 이른다.
트레이너에게 인체학에 관한 기본서를 추천해달라는 상태까지 갔을 때 이 책을 알게됐다.

300프로젝트 매니저 활동을 하면서 참여자들의 콘텐츠를 살피는데,
참여자 중에 트레이너를 꿈꾸는 체대생이 있었다. 김성민 씨(링크)
그 친구가 백형진 트레이너(링크)를 인터뷰했고
그 분의 블로그를 보다가 발견한 책이 '다이어트 진화론'과 '불량헬스'다.





이토록 발직한 책을 봤나.
퇴근하는 길 지하철에서 포실포실 웃어가며 다 읽었다. 
피트니스 비즈니스의 비리를 낱낱히 고발한다.
심지어 헬스클럽에 가지말라고까지 한다.
8주에 10kg, 복근이 그냥 생길것 같은 달콤한 유혹은 뻥이다.
건강을 담보로 공포를 조장해 이익을 남기는 비즈니스 마케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트니스 비즈니스가 잘 되는 것은
소비자의 무지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게으름 때문이다.
책에는 밝히지 않았지만 딴지일보에서 본 듯한 딴지체의 신랄한 풍자가 돋보인다.


이 책의 주 골자
  1. 8주만에 10kg감량 어쩌고는 다 개뻥이다. 본인 몸이 망가진 세월을 생각하셔야지.
  2. 다이어트 약 찾거나 굶지말고 운동을 해라. 게을러서야 쓰나
  3. 헬스머신이 꼭 필요한 자는 일류 보디빌더와 장애인뿐이다. 맨몸 운동으로 기초를 다져라.
  4. 지방이 죽일놈은 아니다. 양질의 지방을 적당히 먹어라.
  5. 막노동과 운동의 결정적 차이는 '휴식'의 유무다


내가 잘하고 있었던 것
  1. 체성분 분석기 무시. 내 몸이 변하고 있음을 느끼는데
    그깟 싸구려 기계결과가 말하는 근육 손실, 체지방 어쩌고에 일비일희하지 않는다.
  2. 프리웨이트(스쿼트, 런지)를  열심히 했다.
  3. 현미를 위주로 한 건강한 자연식.


그래서 내가 실천할 내용
  1. 트레이너에게 맨몸으로 하는 기본 운동의 확실한 자세를 교정 받을 것.
  2. 스쾃, 데드리프트, 케틀벨, 벤트오버로우 - 이것만 해도 난 탄력있는 몸을 갖게 된다.
  3. 너무 오랜시간 운동하지 않는다.
    체중 조절을 위해 웨이트 한시간, 러닝머신을 3-40분 가량 하는 편인데
    3키로 정도 더 감량하고 나면 프리웨이트로 1시간 정도만 투자할 생각이다. 



생각보다 운동이 재밌다.
몸의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하루하루 근력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는 내 몸의 발견이다.
인체의 근육까지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매력있는 분야임.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를 향해서~~~